"너무 급했나" 英, 전기차 전환 2030→2035년 연기…車업계 반발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2023.09.21 07:07
글자크기
리시 수낵 영국 총리/AFPBBNews=뉴스1리시 수낵 영국 총리/AFPBBNews=뉴스1


영국이 내연차 퇴출 시기를 종전 2030년에서 2035년으로 5년 연기했다. 전기차 전환을 서두르던 일부 자동차 기업들은 반발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전기차 전환 고삐를 늦출 것"이라며 "2035년까지 휘발유나 디젤차를 살 수 있고, 그 이후에도 중고로 내연차를 사고팔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35년 내연차 퇴출 시기는 미국 캘리포니아주나 유럽연합(EU)의 계획과 같다. 일본도 2035년을 목표로 하지만 하이브리드차는 인정한다는 계획이다.



영국은 2020년 보리스 존슨 전 총리가 2030년을 내연차 퇴출 시기로 밝히면서 탈탄소 선두주자를 자처해왔다. 그러나 수낵 총리는 당시의 환경 정책은 소비자에게 과도한 부담을 강요한다며 "나는 당시 옳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2030년을 목표로 전기차 전환을 서두르던 자동차 제조사들은 영국의 갑작스러운 계획 전환에 반발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기아는 이날 영국의 정책 변경에 실망을 표하면서 "복잡한 공급망 협상과 제품 계획에 변화를 가져오고 잠재적으로 소비자와 업계의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향후 몇 년 안에 영국에서 9개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었다.


전기차 사업에 전 세계에서 500억달러(약 66조원)를 투자 중인 포드도 발끈했다. 포드 영국 법인 대표인 리사 브랜킨은 "우리 사업에는 영국 정부의 야심과 헌신, 일관성이 모두 요구된다"면서 "이번 규제 완화는 이 세 가지를 모두 약화시킨다"고 지적했다.

반면 전기차 전환이 늦은 것으로 평가받는 일본 토요타는 환영 의사를 표했다. 토요타는 이번 발표는 "업계와 소비자가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