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파업은 피했지만…"美자동차 '빅3', 주간 최대 1662억 손실"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3.09.2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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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파업 공장 제조모델·생산량 근거 추산…
포드, '캐나다 노조' 유니퍼와 19일 심야 협상 타결

/로이터=뉴스1/로이터=뉴스1


미국 3대 완성차 업체 포드·제너럴모터스(GM)·스텔란티스가 전미자동차노조(UAW)의 동시 파업으로 최대 1600억원 이상의 주간 매출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마켓워치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19일(현지시간) 포드, GM, 스텔란티스의 생산공장이 UAW의 파업으로 인해 매주 1억~1억2500만달러(1330억3000만~1662억6250만원) 규모의 매출 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파업이 진행된 공장에서 그동안 생산해 온 특정 차량 모델과 주간 생산량을 근거로 매출 손실액을 추산했다.



UAW의 동시 파업은 19일 현재 닷새째에 접어들었다. UAW는 시급 40% 인상(향후 4년간), 주 32시간 근무, 연금 확대, 생활비·임금 연동제 부활, 저연차에 불리한 임금제도 폐지 등을 요구하며 지난 15일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파업에 동참한 노조원은 GM의 미주리주 웬츠빌 공장, 포드의 미시간주 웨인 공장, 스텔란티스의 오하이오주 털리도 공장 등 약 1만2700명이다.(GM 웬츠빌 공장 3600명, 포드 웨인 공장 3300명, 스텔란티스 털리도 공장 5800명) 3곳의 차량 생산량은 일주일에 1만4250대 정도다.

마켓워치는 "UAW는 한 번에 한 회사씩 파업하는 오랜 전통을 깨고 3대 자동차 업체의 특정 공장에서의 파업을 결정했다"며 "월가에선 이번 파업이 '빅3'의 고수익원인 픽업트럭 생산 공장으로 확산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클레이즈의 댄 레비 전략가는 "UAW는 아직 수익성이 좋은 픽업트럭 공장을 협상용으로 남겨두고 있다"며 "협상이 잘 풀리지 않으면 픽업트럭 생산 공장을 파업 대상으로 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숀 페인 UAW 위원장은 앞서 오는 22일 낮 12시(미국시간)까지 자동차 업체와의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추가 파업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레비 전략가는 "대형 픽업트럭은 빅3 업체의 수익 엔진"이라며 "포드, GM 대형 픽업트럭의 한 대당 수익성은 전체 (자동차) 라인업의 평균 수익성을 웃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차 한 대당 수익은 9000~1만달러이나 대형 픽업트럭의 경우 1만5000달러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뉴스1/로이터=뉴스1
한편 앞서 우려됐던 캐나다에서 파업은 19일 심야 협상 타결로 피해 갔다. 캐나다 최대 자동차 노조 유니포(Unifor)는 이날 성명을 통해 "캐나다에 있는 포드 공장 전체에서 5600명의 노조원이 전면적 파업을 벌일 것이라는 전망에 사측은 노조에 의미 있는 제안을 했다"며 사측과의 합의 소식을 알렸다.

유니포는 성명에서 "이번 성과는 모든 분과위원회, 지역 및 주요 경제협상 테이블에서 몇 주에 걸친 힘든 협상 끝에 얻은 것"이라며 "이 힘든 작업은 우리의 핵심 우선순위인 연금, 임금 등 전기차 전환을 해결하는 근본적이고 혁신적인 이득을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지난 18일 밤 11시 59분을 기점으로 포드와 계약이 만료된 유니포는 협상 기한을 하루 연장하며 임금 인상 이외도 전기차 전환 가속화에 따른 연금 혜택, 일자리 보호, 복리후생 개선 등을 사측에 요구했다.


포드도 성명을 통해 캐나다 내 노조 소속 근로자를 대상으로 하는 3년간의 국가 노동 계약에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포드 측은 "이 계약은 포드-유니포 회원들의 비준을 거쳐야 한다. 비준 절차를 존중하기 위해 캐나다 포드는 잠정 합의의 세부 사항에 대해 논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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