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바이러스 감염 쥐에 국산 밤꿀 먹였더니…10마리중 6마리 생존

머니투데이 세종=정혁수 기자 2023.09.2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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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김기남 기자 = 이상재 농촌진흥청 농업생물부장이 20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농식품부에서 국내산 밤꿀의 항바이러스 효과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2023.9.2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세종=뉴스1) 김기남 기자 = 이상재 농촌진흥청 농업생물부장이 20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농식품부에서 국내산 밤꿀의 항바이러스 효과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2023.9.2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국산 밤꿀이 인체 면역력을 높여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표적인 기능성 꿀로 알려진 뉴질랜드산 마누카꿀(Manuka)과 비교해서도 국산 밤꿀의 활성 효과가 더 높았다.

농촌진흥청은 한국한의학연구원과 함께 국산 밤꿀의 항바이러스 효과를 연구한 결과, 밤꿀이 선천적인 면역력을 높여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면역세포를 이용한 실험 결과, 밤꿀이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에이(A) 바이러스' 감염을 62.2%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밤꿀을 먹이지 않고 바이러스에 감염시킨 쥐는 감염후 6일만에 모두 죽었으나 2주간 매일 국산 밤꿀(600mg/kg)을 먹인 쥐는 60%가 생존했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일반적으로 체중이 감소하게 되는 데, 밤꿀 처리군의 경우 무처리군보다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체중 감소가 173% 완화됐다.



또 밤꿀을 먹인 쥐의 혈청과 비장(면역세포 생성 조직)에서 각각 인터페론 베타(IFN-베타·선천면역 관련 단백질)의 발현과 엔케이(NK) 세포(자연살해세포)의 활성을 평가한 결과, 인터페론 베타는 4.3배, NK세포 활성은 4.6배 증가했다.
독감 바이러스 감염 쥐에 국산 밤꿀 먹였더니…10마리중 6마리 생존
밤꿀이 선천적인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것은 밤꿀속 키누렌산(Kynurenic acid) 성분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키루렌산은 밤꿀 1kg당 1168mg이 들어있다. 벌꿀 생산량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아카시꿀을 포함해 다른 꿀에선 키누렌산의 거의 검출되지 않는다.

농진청은 이같은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Frontiers in Immunology)에 게재하고 특허출원을 완료했다.

농촌진흥청 이상재 농업생물부장은 "이번 연구는 국산 밤꿀의 항바이러스 효과를 검증함으로써 우리 밤꿀을 다양한 소재로 활용하기 위해 진행됐다"며 "앞으로 밤꿀의 유효성분을 토대로 다양한 건강기능식품, 메디푸드(치료식) 등 고부가가치 소재 개발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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