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소리' 나는 건물관리비, 대기업도 체질개선 나선다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2023.09.20 13:59
/사진=한국공간데이터 # 전국에 200여개 지점을 둔 대기업 A사는 1년에 건물관리비로만 수백억원을 지출한다. 매년 지출 규모가 커지자 더 이상 안되겠다며 '비용 20% 절감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하지만 비용이 어디에 어떻게 사용되는지 파악할 수 없어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청소, 시설관리, 유지보수 등 건물관리는 필수적으로 비용을 지출해야 하지만 관리가 어려워 대기업에서도 골머리를 앓는 분야다. 더구나 본사 외에 지점이 수백개가 되면 더욱 그렇다. 구체적인 관리비 용처와 근거를 알기 어려워 어디에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지조차 파악하기 힘들다. 이에 따라 지점에서 관리비를 올려달라고 요구하면 그대로 받아주는 수밖에 없어 매년 비용은 늘어나는 구조다.
공간관리 프롭테크(부동산+기술) 스타트업 '한국공간데이터'는 이런 공간관리 분야에서 비용을 줄이고 효율화하기 위해 IT(정보기술)을 접목한 솔루션을 내놨다. 현재 CJ제일제당과 SKD&D 등 대기업 8군데와 협업 중이다.
한국공간데이터 관계자는 "건물 면적에 따라 건물관리에 몇 명을 투입해야 하는지, 담당자별로 어떤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지 등 기준이 불분명하고 주먹구구식으로 관리되다 보니 대기업 중심으로 이 비용을 줄이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더구나 과거와 달리 인건비가 계속 오르는 추세여서 이제는 체질 개선을 늦춰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고 말했다.
한국공간데이터는 건물관리에 필요한 서비스를 IT화한 관리 툴 스페이션을 이용해 기업별로 필요 투입 인력과 1인당 업무량, 내용 등 기준치를 세우고 이 기준에 따라 일간, 주간, 월간별로 해야 할 업무와 인원을 배정한다. 업무 처리 결과도 실시간으로 확인해 작업자별 업무 능률도 파악할 수 있다. 낭비되는 인력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어떤 시설이 고장 났었는지, 어떻게 처리됐는지 등 하나하나 기록으로 남게끔 시스템화해 투명한 관리를 돕는다. 지점이 아무리 많더라도 어디에 얼마나 비용이 사용되는지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김현우 한국공간데이터 대표는 "이 시스템 도입 이후 건물관리비용 최대 40%가 개선된 사례도 있었다"며 "건물관리에 IT를 더해 인건비 상승 추세에도 합리적인 비용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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