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안게임은 올림픽이나 월드컵에 비해 영향이 크진 않지만 종목별 대표팀 메달 경기가 많다. 화제성만 따라준다면 관심 받을 경기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특히 대회가 열리는 중국 항저우는 한국과의 시차가 불과 1시간이다. 치킨소비 선호시간인 저녁에 주요경기가 열리는 일정이다. 그동안 치킨 수요는 국제대회의 시차에 따라 영향을 받아왔다.

남자축구대표팀은 21일 태국에 이어 24일 바레인과의 대결을 앞두고 있다. 특히 프랑스 명문구단 PSG(파리 생제르맹)로 이적한 이강인 선수가 바레인전부터 합류할 예정이어서 관심도가 높다. 팬들은 이강인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처럼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해 병역문제가 해결되길 기대하고 있다.
개천절까지 이어진 예년보다 긴 추석연휴도 치킨업계에는 호재다. 이 기간 아시안게임 시청까지 겹치게 되면 치킨 주문량이 올라가는 효과가 기대된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차례를 간소화하거나 제사를 안지내는 가정이 늘어난 것도 이번 추석에 두드러진 현상이다. 업계에 따르면 명절 기간 1~2인 가구를 중심으로 명절음식을 만들기보다 주문음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6일간의 연휴로 가정에서 치킨 주문량이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다.
치킨 3사는 이번 아시안게임과 추석이 겹치는 특수를 위기극복과 기회로 삼을 예정이다. 실제 일부 치킨 프랜차이즈는 주문량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전년 추석대비 발주량을 22% 늘리는 등 대비태세에 나선 상황이다.
교촌은 가격인상 여파로 부진한 실적을 이번 기회에 만회의 교두보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교촌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대비 15.6%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4.2% 줄어들었다. BBQ는 국제 올리브유 가격 인상으로 늘어난 원가부담을 매출로 극복할 전망이다. 스페인산 올리브유를 수입해 사용하는 BBQ는 현재 2016~2018년 평균가격보다 3배 넘는 가격에 들여오고 있다.
bhc의 경우 이번 특수는 올 여름 출시한 신메뉴 마법클을 히트상품 궤도에 올려놓기에 좋은 시기다. 마법클은 지난 7월 출시해 한달만에 50만개가 팔려 메가히트 조짐을 보이는 메뉴다. 축구전문 유튜브 채널과 손잡고 마법클을 앞세운 이벤트 등을 진행 중이다.
치킨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원가부담과 가격인상 이슈로 고전하고 있는 치킨 프랜차이즈업게에서 이번 연휴와 아시안게임은 단비같은 시기"라며 "대표팀 성적에 따라 판매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대표팀 선전을 기원하는 이유가 하나 더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