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노코리아 노사는 올해 임금협상을 위해 지난 5월 15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세 차례의 실무교섭과 여덟 차례의 본교섭을 진행했다. 1차 합의안은 노조 찬반투표결과 부결됐지만, 이달 14일 열린 8차 본교섭에서 노사는 다음날인 15일 오전까지 밤샘 교섭을 진행하며 새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새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10만원 인상, 타결 일시금 270만원, 변동 PI(생산성 격려금 노사 합의분 50%) 약 100만원, 노사화합 비즈포인트 약 31만원, 영업사업소 수익성 개선 및 유지를 위한 노사 공동 노력 등의 내용이 담겼다.
기아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강경 태세를 취하고 있다. 홍진성 노조지부장은 지난 14일 10차 본교섭에서 사측이 제시한 1차 제시안을 찢은 뒤 지부교섭단과 함께 퇴장했다. 이미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했으며, 최근에는 다음달 1일까지 광명·화성·광주 공장의 특별근무를 중단하기로 했다. 앞서 현대차 노조도 올해 임단협 타결 전 파업과 특근 거부 카드를 꺼내들었는데, 기아 노조 역시 이를 통해 사측을 압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GM한국사업장 노사도 조만간 추가 협상에 나선다. 노사의 기존 잠정합의안은 성과급 1000만원 지급과 기본급 7만원 인상 등의 내용을 담았지만, 지난 13일 노조 찬반투표에서 부결됐다. 노조는 3년 만에 흑자 돌아선 만큼 임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이유로 노조의 요구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맏형' 격인 현대차가 5년 연속 무분규 타결에 성공하면서 나머지 업체의 교섭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르노코리아의 경우 2차 합의안은 부결된 1차 합의안에 비해 타결 일시금 20만원, 비즈포인트 11만원 인상에 그쳤음에도 타결됐다. 그동안 기아 노조 역시 현대차 노사가 합의에 성공하면 1~2달 이후 현대차와 비슷한 조건으로 교섭을 끝내왔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협상 타결이 긍정적인 분위기로 이어지고 있다"며 "추석 연휴 전 타결을 기대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