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이어 르노코리아도 임단협 마무리…기아·GM한국사업장은?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2023.09.20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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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르노코리아./사진제공=르노코리아.


현대자동차에 이어 르노코리아자동차 노사가 무분규로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을 마무리했다. 업계에서는 잇단 협상 타결이 기아와 GM한국사업장의 교섭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노조가 지난 19일 사원 총회에서 전체 조합원 1936명을 대상으로 잠정합의안 찬반 투표를 벌인 결과 투표 참여자(1844명) 중 57.1%가 찬성해 가결됐다고 20일 밝혔다.



르노코리아 노사는 올해 임금협상을 위해 지난 5월 15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세 차례의 실무교섭과 여덟 차례의 본교섭을 진행했다. 1차 합의안은 노조 찬반투표결과 부결됐지만, 이달 14일 열린 8차 본교섭에서 노사는 다음날인 15일 오전까지 밤샘 교섭을 진행하며 새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새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10만원 인상, 타결 일시금 270만원, 변동 PI(생산성 격려금 노사 합의분 50%) 약 100만원, 노사화합 비즈포인트 약 31만원, 영업사업소 수익성 개선 및 유지를 위한 노사 공동 노력 등의 내용이 담겼다.

르노코리아가 2년 연속 무분규로 임단협을 타결하면서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기아와 GM한국사업장만 협상을 이어가는 상태다. KG모빌리티는 지난 8월 업계 최초로 올해 임단협을 마무리지었다. 현대차는 지난 18일 무분규로 임단협을 타결했다. 현대차 노조는 파업권을 확보하며 사측을 압박했지만 결국 역대 최고 수준의 임금 인상안을 찬반투표에서 가결했다.



기아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강경 태세를 취하고 있다. 홍진성 노조지부장은 지난 14일 10차 본교섭에서 사측이 제시한 1차 제시안을 찢은 뒤 지부교섭단과 함께 퇴장했다. 이미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했으며, 최근에는 다음달 1일까지 광명·화성·광주 공장의 특별근무를 중단하기로 했다. 앞서 현대차 노조도 올해 임단협 타결 전 파업과 특근 거부 카드를 꺼내들었는데, 기아 노조 역시 이를 통해 사측을 압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GM한국사업장 노사도 조만간 추가 협상에 나선다. 노사의 기존 잠정합의안은 성과급 1000만원 지급과 기본급 7만원 인상 등의 내용을 담았지만, 지난 13일 노조 찬반투표에서 부결됐다. 노조는 3년 만에 흑자 돌아선 만큼 임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이유로 노조의 요구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맏형' 격인 현대차가 5년 연속 무분규 타결에 성공하면서 나머지 업체의 교섭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르노코리아의 경우 2차 합의안은 부결된 1차 합의안에 비해 타결 일시금 20만원, 비즈포인트 11만원 인상에 그쳤음에도 타결됐다. 그동안 기아 노조 역시 현대차 노사가 합의에 성공하면 1~2달 이후 현대차와 비슷한 조건으로 교섭을 끝내왔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협상 타결이 긍정적인 분위기로 이어지고 있다"며 "추석 연휴 전 타결을 기대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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