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 차이나 상해 공장에서 작업자들이 립스틱을 생산하는 모습/사진제공=코스맥스
코스맥스 차이나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머니투데이에 공장을 공개했다. 13일(현지시간) 오후 방문한 색조 공장에서는 순수 원료가 입고돼 보관되는 모습부터 제조믹서에서 내용물이 만들어지고 용기에 담겨 포장되는 전 과정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이곳에선 하루 약 200만개의 화장품이 생산된다. 대부분이 중국 내수에서 소비된다.
부동산 시장 침체, 실업률 증가 등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높지만 인디브랜드를 중심으로한 C-뷰티(차이나뷰티) 성장세가 매섭다. 중국 정부의 로컬 브랜드 강화 정책과 궈차오(애국소비) 열풍이 화장품 시장까지 확산한 결과다. 하지만 화씨즈, 퍼펙트다이어리 등 중국 유명 현지 화장품 브랜드의 제품은 한국 ODM(제조자개발생산) 기업들이 만든다. C-뷰티의 이면에 한국 ODM이 있고 C-뷰티의 성장은 한국 ODM의 실적 개선인 셈이다.
코스맥스차이나 상해 공장에서 작업자가 제조믹서에 원료를 배합하는 모습/사진=코스맥스
씨앤씨인터내셔널 중국 상해 공장 연구소 모습/사진=조한송 기자
중국 현지 브랜드 고객사의 주문이 늘어나면서 씨앤씨인터내셔널은 지난 3월부터 중국 2공장의 가동을 시작햇다. 연말부터는 중국 현지 신규 브랜드사로부터 수주한 물량의 생산이 시작된다. 박 법인장은 "주요 고객사인 인투유의 생산 비중이 70% 이상이지만 내년까지 이 비중이 절반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서 립틴트 열풍 이끈 K-뷰티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가장 성장세가 높은 품목은 립틴트다. 과거 중국에서 입술 화장은 랑콤, 디올 등 글로벌 회사의 립스틱 중심이었지만 이제는 립틴트가 대세다. 중국에서 유통되고 있는 현지 브랜드의 립틴트의 대부분은 현재 코스맥스, 씨앤씨인터내셔널 등 국내 화장품 ODM에서 만들어진다. 강병하 코스맥스차이나 연구소장은 "중국에서 립틴트라는 말 자체가 없었다"며 "현재 코스맥스에서만 중국 현지 로컬 브랜드의 65%의 물량을 생산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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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있는 제조회사 중 자체 화장품 제형을 연구하는 연구소를 갖춘 곳은 코스맥스 등 국내 화장품 제조사들이 거의 유일하다. 이들 연구소는 중국 현지 브랜드사가 원하는 요구 사항에 맞춰 원료나 제형 등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코스맥스 차이나 상하이 색조공장에만 연구원이 200명 근무한다.
씨앤씨인터내셔널 중국 상해 공장 전경/사진=조한송 기자
코스맥스 차이나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주춤했던 공장 가동률이 되살아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했을때 80~90%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최경 코스맥스차이나 총경리(부회장)은 "중국 소비 시장 침체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광군제 등이 있는 4분기가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코로나19 이후 중국 화장품 법규도 강화됐다. 기술력을 갖춘 국내 제조회사들엔 글로벌 제조회사들과 초격차를 벌이는 좋은 기회로 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