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영 해트트릭-백승호 환상 FK골... 황선홍호 9골 '폼 미쳤다', 쿠웨이트 9-0 압도 '3연패 향한 순항' [항저우AG 축구 조별리그]

스타뉴스 안호근 기자 2023.09.19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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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영(왼쪽에서 2번째)이 19일 쿠웨이트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1차전에서 골을 넣고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정우영(왼쪽에서 2번째)이 19일 쿠웨이트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1차전에서 골을 넣고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백승호(가운데)가 슛을 날리고 있다. /사진=뉴시스백승호(가운데)가 슛을 날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 정우영 해트트릭-백승호 프리킥 골 등 6명 득점 다양한 공격루트 확인

- 교체카드 5장 활용, 21일 태국전 앞두고 체력 관리까지 최상의 결과

걱정과 달리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이 화려한 공격 축구를 펼치며 사상 첫 대회 3연패를 향한 성공적인 출항을 알렸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4세 이하(U-24) 한국 축구 대표팀은 19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중국 진화의 진화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시작한 쿠웨이트와 2022 항저우 AG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9-0 대승을 거뒀다.

태국과 바레인이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친 가운데 8골을 몰아친 한국은 각 조에서 최소 2개국, 성적에 따라 3위팀까지 나설 수 있는 16강 진출이 사실상 유력해졌다.



해외파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이 해트트릭을 작렬했고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백승호(전북)는 프리킥 스페셜리스트로서 골까지 터뜨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골 감각이 물오른 조영욱(김천 상무)과 엄원상(울산) 등까지 맹활약하며 이강인(파리생제르맹) 합류 후 시너지 폭발을 기대케 만들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최종 명단. /사진=대한축구협회 SNS항저우 아시안게임 최종 명단. /사진=대한축구협회 SNS
쿠웨이트와 1차전 선발 출전 명단. /사진=대한축구협회 SNS쿠웨이트와 1차전 선발 출전 명단. /사진=대한축구협회 SNS
◆ 이강인 없어도 '쿠웨이트 쯤이야...' 황새의 닥공 라인업
황선홍 감독은 최근 창원에서 2024 U-23 아시아축구연맹(AFC)컵 최종예선을 치렀다. 카타르에 0-2로 졌고 키르기스스탄에도 1-0 신승을 거뒀다. 미얀마를 상대로 3-0으로 이겼으나 워낙 전력 차가 컸던 상황이라 걱정을 쉽게 떨쳐낼 수 없었다.


물론 아시안게임에 나설 선수단과는 차이가 있었다. 대회가 1년 미뤄진 AG 대표팀은 24세 이하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와일드카드 3명까지 투입되기 때문이다. 다만 황선홍 감독의 색깔이 묻어난다는 점은 같았다. 황선홍호의 공격 전개에 대한 비판이 일기도 했다.

오는 23일 대회 개막을 앞두고 축구 조별리그 일정이 먼저 열렸다. 황선홍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최전방에는 조영욱이 섰고 그 뒤에선 정우영과 엄원상(울산)과 양 측면에, 중앙에 고영준(포항)이 공격형 미드필더와 쉐도 스트라이커 역할을 겸했다.

3선엔 정호연(광주)-백승호가 위치했고 백4는 박규현(디나모 드레스덴)-박진섭(전북)-이한범(미트윌란)-황재원(대구)이 이뤘다. 골키퍼 장갑은 이광연(강원)이 꼈다.

백승호, 박진섭과 함께 와일드카드로 선택된 설영우(울산)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최근 A대표팀에도 발탁돼 2경기를 모두 소화한 터라 황선홍 감독은 첫 경기는 무리하지 않도록 배려했다.

첫 골을 넣고 있는 정우영(오른쪽). /사진=뉴시스첫 골을 넣고 있는 정우영(오른쪽). /사진=뉴시스
첫 골 후 다함께 기뻐하는 대표팀 선수단. /사진=뉴시스첫 골 후 다함께 기뻐하는 대표팀 선수단. /사진=뉴시스
◆ 전반전 : 2분 만에 날린 걱정, 정우영-백승호 무게감
전반 2분 만에 정우영의 선제골이 나왔다. 페널티 지역 왼편에서 조영욱과 2대1 패스를 주고 받은 정우영이 상대 수비에 맞고 굴절된 공을 하프 발리슛, 이른 시간 선제골을 터뜨렸다.

6분에도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었다. 전방 침투패스로 한 번에 기회를 만든 한국은 크로스가 상대 수비에 막혔지만 쿠웨이트의 간담을 서늘케 만들었다.

계속해서 두드린 한국의 추가골이 나왔다. 전반 19분 후방에서 한 방에 찔러준 공을 받은 엄원상의 왼발슛이 골대를 맞고 튀어나왔으나 조영욱이 트래핑 후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프리킥 골을 터뜨리는 백승호(가운데). /사진=뉴시스프리킥 골을 터뜨리는 백승호(가운데). /사진=뉴시스
프리킥골 이후 포효하는 백승호(가운데). /사진=뉴시스프리킥골 이후 포효하는 백승호(가운데). /사진=뉴시스
전반 43분 '와일드카드' 백승호가 환상적인 킥력을 과시했다. 아크 왼편에서 프리킥을 얻은 한국의 키커로 백승호가 나섰다. 강하게 찬 슛은 왼쪽 상단 구석에 꽂혔다. 상대 골키퍼가 코스를 예상했으나 알고도 막을 수 없는 슛이었다.

1분 만에 곧바로 추가골이 터졌다. 상대 공격을 끊어낸 고영준이 박스 안 쪽의 정우영에게 침투 패스를 찔러넣었고 정우영이 안 쪽 발로 침착히 마무리, 순식간에 4-0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전반 종료 직전 왼편에서 얻어낸 프리킥에서도 백승호의 날카로운 킥이 빛났다. 문전의 공격수에게 킥을 배달했고 상대 골키퍼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충분히 5번째 골로 이어질 수 있는 세트피스였다.

해트트릭을 작성한 정우영(왼쪽). /사진=뉴시스해트트릭을 작성한 정우영(왼쪽). /사진=뉴시스
골을 터뜨리는 조영욱. /사진=뉴시스골을 터뜨리는 조영욱. /사진=뉴시스
세리머니 하는 조영욱. /사진=뉴시스세리머니 하는 조영욱. /사진=뉴시스
◆ 후반전 : 멈출 줄 모르는 화력, 주전 체력 안배+부상 방지까지... 완벽한 3연패 시나리오
후반 시작과 함께 다시 한 번 한국의 공격이 불을 뿜기 시작했다. 오른쪽 측면으로 연결된 공을 엄원상이 스피드를 활용해 잘 살려냈고 문전으로 가볍게 띄워준 공을 조영욱에 이어 정우영이 재차 차넣으며 5번째 골을 완성시켰다.

동료들에게 기회가 넘겨주던 엄원상의 골까지 터졌다. 후반 6분 조영욱이 뒷공간을 파고드는 엄원상에게 공을 전달했고 골키퍼의 위치를 파악한 힘들이지 않고 왼발로 톡 밀어 넣으며 6번째 골을 작렬했다.

황선홍 감독은 후반 9분 엄원상과 황재원, 고영준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박재용(전북)과 안재준(부천), 최준(부산)을 투입했다. 후반 23분엔 정우영까지 빼줬다. 그 자리엔 또 다른 해외파 홍현석(헨트)이 투입됐다.

후반 28분 조영욱이 득점포를 재가동했다.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감각적인 터치로 돌려놓은 조영욱은 상대 골키퍼의 다리 사이를 노려 강력한 왼발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멀티골. 이로써 조영욱은 태극마크를 달고 79경기 36골을 터뜨렸다. K리그에서 넣은 통산골(35골) 기록도 넘어설 만큼 국제대회에서 강해지는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골을 넣는 엄원상(오른쪽). /사진=뉴시스골을 넣는 엄원상(오른쪽). /사진=뉴시스
세리머니하는 엄원상. /사진=뉴시스세리머니하는 엄원상. /사진=뉴시스
교체 투입된 박재용(오른쪽)이 골을 넣고 있다. /사진=뉴시스교체 투입된 박재용(오른쪽)이 골을 넣고 있다. /사진=뉴시스
후반 24분엔 벤치에서 휴식을 취하던 설영우도 투입하며 실전 감각을 익히게 했다. 많은 교체에도 득점포는 멈출 줄 몰랐다. 후반 25분 교체 투입된 설영우가 왼쪽 측면으로 오버래핑을 했고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를 날리며 박재용의 골을 도왔다.

끝난 것으로 보였던 후반 추가시간 5분. 안재준이 수비 뒷공간을 파괴한 뒤 홍현석의 로빙 스루패스를 받았고 쐐기포를 박았다. 교체 투입된 공격진까지 모두 골을 터뜨리며 최상의 시나리오를 완성시켰다.

아시안게임은 짧은 일정으로 인해 충분한 휴식이 주어지지 않는다. E조에 쿠웨이트, 태국, 바레인과 함께 속한 한국은 오는 21일 태국, 24일 바레인과 경기가 예정돼 있다. 그렇기에 이른 시간 많은 골로 여유 있게 경기를 풀어간 한국엔 더할 나위 없는 결과였다.

이강인은 20일 도르트문트(독일)와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F조 1차전을 마친 뒤 중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바레인전 혹은 늦어도 토너먼트 라운드에선 충분히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득점에 기뻐하는 황선홍 감독. /사진=OSEN득점에 기뻐하는 황선홍 감독. /사진=OSEN
8번째 골을 넣은 박재용(왼쪽). /사진=뉴시스8번째 골을 넣은 박재용(왼쪽).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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