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고를 졸업한 하준호는 2008년 롯데에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입단, 올해로 프로 16년 차를 맞이한 베테랑 좌완 투수다. 올 시즌에는 10경기에 구원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2.89를 마크했다. 총 9⅓이닝 동안 11피안타 5볼넷 5몸에 맞는 볼 6탈삼진 6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하준호는 프로 무대에서 2차례 선발 등판한 경험이 있다. 2010년 롯데에서 뛰던 시절과 2020년 KT에서 활약하던 시기에 선발 등판했다. 2010년에는 8월 4일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2이닝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2탈삼진 7실점(6자책)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또 2020년에는 9월 6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선발로 나와 1⅔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2자책)을 기록한 바 있다.
20일 경기에서 하준호는 사실상 오프너로 나설 전망이다. KT는 올 시즌 KT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든든하게 지켰던 5선발 엄상백이 지난 8월 25일 8번 갈비뼈 미세 골절 진단을 받으며 전열에서 이탈했다. 이에 쿠에바스와 벤자민, 고영표, 배제성의 기존 선발진과 함께 김민이 5선발로 낙점받아 공을 뿌리고 있었다.
KT는 앞서 16일 대전 한화전이 우천으로 취소되면서 죽음의 9연전 일정을 받아들게 됐다. 일단 쿠베아스와 벤자민은 지난 17일 한화 이글스와 더블헤더 1, 2차전에 나란히 선발 출격했기에 20일 LG전 출장이 불가능하다. 이틀밖에 쉬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김민은 18일 대전 한화전에 출전했으며, 고영표는 19일 삼성전에 선발 등판한다. 남는 투수는 배제성인데, KT 관계자에 따르면 21일 수원 롯데전에 출격할 예정이다. 이에 선발 투수가 비어있는 상황에서 하준호가 전격적으로 선발 출격의 기회를 잡았다.

한편 19일 경기에서 KT는 조용호(우익수)-황재균(3루수)-강백호(지명타자)-박병호(1루수)-알포드(좌익수)-장성우(포수)-배정대(중견수)-김상수(유격수)-신본기(2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이에 맞서 삼성은 김현준(중견수)-김지찬(2루수)-구자욱(좌익수)-강민호(포수)-피렐라(지명타자)-류지혁(3루수)-이재현(유격수)-이성규(1루수)-김성윤(우익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짰다. 선발 투수는 황동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