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중국 중앙은행의 금리인화 실망감으로 위안화가 달러당 7.3 위안을 넘어섰다. 위안화가 달러 당 7.3 위안을 돌파한 것은 2007년 10월 이후 16년 만에 처음이다. 앞서 인민은행은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3.55%에서 3.45%로 0.1%포인트 인하했다.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 센터에서 직원이 위안화와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2023.8.2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매도, 글로벌 기업의 중국 대체시장 탐색과 더불어 중국인의 해외여행 재개로 인한 서비스수지 적자까지 확대되면서 중국의 달러유출이 눈덩이처럼 늘어났다. 지난 8월 490억달러(약 64조7000억원)가 중국 자본·금융 계정에서 해외로 유출됐으며 이는 2015년 12월 이후 최대 규모라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달러당 위안화 환율 추이/사진=블룸버그 캡쳐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에 따르면 지난 8월 자본·금융 계정에서 유출된 490억달러 중 290억달러(약 38조2800억원)가 주식매도로 인한 유출 금액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 유출은 올해 중국 정부가 부동산 시장 하락과 수출 둔화로 인해, 5% 안팎의 성장률 목표치를 놓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외국인투자자들은 120억달러(약 15조8400억원) 규모의 중국 본토 A주를 던졌으며 해외자본의 중국 국채 보유규모도 4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서비스수지 적자 추이/사진=블룸버그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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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가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관광)를 훨씬 초과하기 때문에 고질적인 서비스수지 적자 상태다. 중국이 제로코로나 정책을 전면 철폐하면서 중국인의 해외여행은 급증했지만, 중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지 않는 것도 서비스수지 적자를 키우는 요소다.
또 블룸버그는 해외자본 유출은 중국 경제가 안정화되는 신호를 보이면 다소 완화될 수 있겠지만, 미중 금리차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기준 금리는 지난 1년 넘게 꾸준히 상승하며 현재 22년 최고치인 연 5.25∼5.50%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계속 인하하고 있으며 1년 만기 LPR은 연 3.45%, 5년 만기 LPR은 연 4.2%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