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원그룹이 HMM(옛 현대상선) M&A와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현재 동원그룹은 글로벌 해운사 HMM (16,780원 ▲910 +5.73%)(옛 현대상선) 인수를 두고 하림그룹, LX그룹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베인앤컴퍼니를 사업실사 자문사로 선정하고 현대상선 출신의 박기훈 전 SM상선 대표를 고문으로 영입하는 등 인수전략을 구상 중이다.
김 명예회장의 장남 김남구 회장의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재무적 투자자(FI)로 나설 것이란 전망에 대해선 유동화 자금이 넉넉하다는 반응이다. 동원그룹은 최근 20년동안 20여건의 인수전을 치르는동안 한번도 FI를 통한 인수자금을 조달한 적이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동원그룹은 2017년 동부익스프레스(현 동원로엑스)를 인수해 화물운송과 항만하역, 보관, 국제물류 등을 갖췄고 컨테이너 항만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동원부산컨테이너터미널도 소유 중이다. 특히 오는 10월 개장하는 스마트 항만 'DGT부산'은 HMM 인수시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면서 "인수하게 되면 선박의 친환경 효율화와 항만 하역의 효율화에 강점을 두고 발전시키려 한다"며 "단순히 사업으로서가 아니라 산업의 발전 측면에서 어떻게 경쟁력을 갖고 지원할 수 있을지 (구상 중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 회장은 이날 학위수여식 행사에서 "배 한척으로 시작한 회사가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고기를 많이 잡는 회사가 됐다"며 "이제 국가의 운명을 지정학이 아닌 기정학적 처리가 중요해졌고 동원그룹은 그동안 투자와 혁신을 강조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산신항은 날씨와 주야에 상관없이 24시간 첨단 가동시설을 준비하고 있고 2차전지 분야에서 배터리 캔과 알루미늄 양극박도 만들고 있다"며 "동원이 첨단산업에 뛰어든 것은 최신 과학기술과 경제적 풍요를 확신하고 과감히 투자를 단행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1935년생으로 올해 88세인 김 명예회장은 국내 첫 원양어선 지남호에 승선해 능력을 인정받은 후 1969년 동원산업 (33,200원 ▲300 +0.91%)을 설립해 국내 최대 원양어업 회사로 키워냈다. 1982년 국내 첫 참치캔 동원참치를 출시하며 식품가공분야로 영역을 넓혔고, 2008년 세계 최대 참치브랜드 스타키스트를 인수하며 글로벌 기업의 토대를 닦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