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회 이시원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한 구창모는 이상호와 5구 승부 끝에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이어 3번 황의준에게는 3구 삼진을 만들어내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이어 2회에도 강민성을 3루 땅볼, 이준희를 삼진으로 처리한 구창모는 6번 한지용에게 내야안타를 맞아 첫 출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지강혁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감했다.
구창모는 "오랜만에 정식경기에 나가 실전 등판했는데, 전체적으로 느낌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직구도 괜찮았다"고 밝힌 그는 "변화구를 많이 던지지 못했지만 만족스럽다"는 뜻을 전했다. 이어 "마운드에서 긴장했는데 신용석 포수의 좋은 리드로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당시 검진 결과 왼팔 전완부 굴곡근 미세 손상 진단을 받은 구창모는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이후 일본으로 넘어가는 등 빠른 회복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지만, 6월 말 왼팔 척골 피로골절 진단을 받고 말았다. 구창모는 2021년에도 비슷한 부위에 문제가 생기면서 수술을 받아 후반기를 통째로 날린 바가 있다.
부상 이후 구창모는 한동안 회복이 더디게 이뤄지면서 일각에서는 '시즌아웃'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실제로 8월 초까지만 해도 구창모는 계속해서 재검진을 받았지만 여전히 훈련조차 소화하지 못하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8월 말부터 구창모는 캐치볼을 시작하며 조금씩 투구를 준비하고 있었다.

구창모의 복귀는 현재 2위 경쟁에 뛰어든 NC뿐만 아니라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 대표팀에도 중요한 문제다. 구창모는 지난 6월 초 발표된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 대표팀 엔트리에 와일드카드로 발탁됐다. 당시 조계현 전력강화위원장은 "부상 선수가 일부 포함됐는데 모두 부상 정도가 경미하고 남은 3개월 동안 충분히 회복해 합류할 수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 1군에 복귀하지 못하면서 엔트리 교체 가능성도 제기되던 상황이었다. 아시안 게임 대표팀은 오는 23일 소집될 예정이다.
이에 NC는 구창모를 우선 불펜으로 복귀시키면서 대표팀이 판단할 기회를 주기로 했다. 강 감독은 "구창모가 100%의 강도로 30~40구 정도의 투구만 가능하다고 하면 N팀(1군)에 올려 불펜부터 시작할 계획이다"며 "1군에서 불펜으로 시작해 투구수를 늘려보기 시작해야 아시안 게임에 참가할 것인지 대표팀도 판단을 해야 될 부분이 있을 것 같다. 선발투수가 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려면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