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사에는 꾸며낸 모습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여 주는 누군가를 만날 수 있길 기대하는 스토리를 담았다. 곡의 도입부에는 "자꾸만 내가 아닌 내가 되는 기분" "매번 맞지 않는 눈높이를 계속 맞추려고 혼자 애쓴 거지"처럼 꾸며낸 모습에 결국 지쳐가는 모습을 담았다. 이어 "누군가 나를 들여다보려고 하면 더 이상 감출 생각 없어 나도 이젠 나란히 내 옆으로 와서 서준다면 함께 걸을게" "모든 내 방식들이 다 답인 듯이 또 가만히 내 손을 잡아주는 그 순간이 내게도 찾아와 주길 바래"라며 자신을 받아들여 줄 누군가(somebody)를 기다린다는 바람으로 곡이 전개된다. 담백하지만 진심을 담아 노래하는 디오의 목소리는 곡이 가진 감성을 한층 짙게 만들어 준다.

반대로 'Lost'는 영원히 함께일 거라 당연하게 생각했던 사랑에 대한 기대가 무너져 괴로워하는 심경을 표현했다. '내일의 우리'는 다가올 내일의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어떤 꿈을 꾸고 있을지에 대한 기대를 담았다. 'The View'는 감정의 소용돌이가 몰아친 뒤 일상의 풍경 속에서 문득 떠오른 상대를 추억하고 자신도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있기를 바라는 기대를 담았다. 사랑의 시작부터 끝까지 이어지는 서사에서 기대라는 키워드를 도출한 디오는 다양한 감정선을 통해 풍성한 음악 세계를 선보였다.

이처럼 배우 도경수로서의 모습이 더욱 익숙하게 다가오지만, 엑소의 디오가 없었다면 배우 도경수도 없었을 것이다. 디오 역시 "배우이긴 하지만 가수가 본업이고, 그룹 활동이기 때문에 피해를 주고 싶지 않다"며 엑소와 가수 활동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디오는 그룹뿐만 아니라 솔로로서의 활동 역시 중요했지만, 너무나 바쁜 탓에 솔로 앨범 발매는 어쩔 수 없이 밀려났다. 일부 팬들은 솔로 가수 디오의 공백에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지만, 디오는 솔로 가수로서 팬들 앞에 다시 서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그 안에 든 내용물 역시 탄탄한 구성으로 꽉 차 있었다. 오히려 길었던 공백기는 가수 디오로서의 성장을 위한 시간이 됐고 이는 앞으로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디오, 그리고 도경수의 다음 목적지는 배우도 가수도 아닌 예능이다. 이광수, 김우빈, 김기방과 함께 나영석 PD가 선보이는 신작 예능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에 출연하는 것이다. 도경수는 형들의 눈빛만 봐도 아는 남다른 센스, 효율을 극대화하는 일머리, 뛰어난 음식 솜씨를 바탕으로 형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황금 막내'로 활약할 예정이다. 분야를 가리지 않고 맹활약하는 디오, 그리고 도경수가 앞으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