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그먼트' 대안 될까…코스닥 시장 더 커지려면?](https://thumb.mt.co.kr/06/2023/09/2023091908553749126_2.jpg/dims/optimize/)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엔 총 50개의 코스닥 우량 기업들이 편입돼 있다. 에코프로비엠 (174,000원 ▼6,900 -3.81%), 에코프로 (94,400원 ▼1,600 -1.67%), JYP Ent. (53,200원 0.00%), 알테오젠 (283,500원 ▲8,000 +2.90%) 등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과 코스피 이전상장을 준비하는 포스코DX (29,250원 ▼1,550 -5.03%), 엘앤에프 (114,000원 ▼1,300 -1.13%), HLB (79,200원 ▼800 -1.00%)등이 포함된다.
거래소는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기업들의 주가를 추종하는 '코스닥 글로벌 지수'도 만들었다. 현재 이 지수를 추종해 KODEX 코스닥글로벌 (11,220원 ▼15 -0.13%), TIGER 코스닥글로벌 (11,470원 ▼5 -0.04%) ETF(상장지수펀드) 등이 운영된다.
![코스닥 시장 출범식](https://thumb.mt.co.kr/06/2023/09/2023091908553749126_3.jpg/dims/optimize/)
그러나 여전히 코스닥 시장에서 주목받아 덩치가 커지면 코스닥 시장을 떠나는 일이 반복되면서 두 시장 차별점도 사라지고 있다. 대기업 계열사들은 사업 특성 상 코스닥 시장이 적합하더라도 기업 이미지 등을 이유로 처음부터 코스피 행을 선택하기도 한다. 상장을 앞둔 두산로보틱스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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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라면 코스닥 시장이 존폐 위기까지 몰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일본 벤처기업 위주의 자스닥(JASDAQ) 시장이나 호주 GEM 사례를 꼽는다. 자스닥은 중소형 혁신기업 위주 시장으로 꾸려졌지만, 결국 거래나 시장 존재감이 줄면서 일본 최대 거래소인 도쿄증권거래소(JPX)에 통합됐다.
!['글로벌 세그먼트' 대안 될까…코스닥 시장 더 커지려면?](https://thumb.mt.co.kr/06/2023/09/2023091908553749126_1.jpg/dims/optimize/)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코스닥이 미국 나스닥지수를 벤치마크하면서 나왔으나 아직 '2부리그'란 인식이 강하다"며 "나스닥처럼 상장 시 양적 평가 문턱을 낮추는 대신 기업의 혁신성, 수익 창출 가능성, 미래 전망 등 질적 평가 요소를 더 고려하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기술력이 높은 다국적 기업들도 코스닥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규제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코스닥 기업들의 자정 노력도 필요하다. 일부 상장사의 문제가 코스닥 시장 전체로 번져 저평가되는 일을 막아야 한다는 소리다. 본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도 점진적으로 해결할 필요가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시장 신뢰도 하락을 막아야 기업 이탈을 막을 수 있을 텐데, 문턱을 낮춘 만큼 한계기업들은 빨리 퇴출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단 한 번 증시에 입성하고 나면 주주들을 방패 삼아 퇴출되지 않는 것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 주식시장 저평가는 코스닥 뿐 아니라 시장 전체의 구조적인 문제"라며 "코스닥시장에 소규모 기업, 성장 초기 단계의 기업들이 많아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더 많이 적용받고 있는데 장기적으로 시간을 갖고 이를 해결해 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