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엔 총 50개의 코스닥 우량 기업들이 편입돼 있다. 에코프로비엠 (155,400원 ▼1,900 -1.21%), 에코프로 (75,500원 ▼1,600 -2.08%), JYP Ent. (45,200원 ▼800 -1.74%), 알테오젠 (318,500원 ▲2,500 +0.79%) 등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과 코스피 이전상장을 준비하는 포스코DX (28,650원 ▼700 -2.39%), 엘앤에프 (89,000원 ▼2,100 -2.31%), HLB (88,300원 ▲100 +0.11%)등이 포함된다.
거래소는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기업들의 주가를 추종하는 '코스닥 글로벌 지수'도 만들었다. 현재 이 지수를 추종해 KODEX 코스닥글로벌 (10,725원 ▼55 -0.51%), TIGER 코스닥글로벌 (10,930원 ▲75 +0.69%) ETF(상장지수펀드) 등이 운영된다.
코스닥 시장 출범식
그러나 여전히 코스닥 시장에서 주목받아 덩치가 커지면 코스닥 시장을 떠나는 일이 반복되면서 두 시장 차별점도 사라지고 있다. 대기업 계열사들은 사업 특성 상 코스닥 시장이 적합하더라도 기업 이미지 등을 이유로 처음부터 코스피 행을 선택하기도 한다. 상장을 앞둔 두산로보틱스가 대표적이다.
이 시각 인기 뉴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라면 코스닥 시장이 존폐 위기까지 몰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일본 벤처기업 위주의 자스닥(JASDAQ) 시장이나 호주 GEM 사례를 꼽는다. 자스닥은 중소형 혁신기업 위주 시장으로 꾸려졌지만, 결국 거래나 시장 존재감이 줄면서 일본 최대 거래소인 도쿄증권거래소(JPX)에 통합됐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코스닥이 미국 나스닥지수를 벤치마크하면서 나왔으나 아직 '2부리그'란 인식이 강하다"며 "나스닥처럼 상장 시 양적 평가 문턱을 낮추는 대신 기업의 혁신성, 수익 창출 가능성, 미래 전망 등 질적 평가 요소를 더 고려하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기술력이 높은 다국적 기업들도 코스닥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규제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코스닥 기업들의 자정 노력도 필요하다. 일부 상장사의 문제가 코스닥 시장 전체로 번져 저평가되는 일을 막아야 한다는 소리다. 본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도 점진적으로 해결할 필요가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시장 신뢰도 하락을 막아야 기업 이탈을 막을 수 있을 텐데, 문턱을 낮춘 만큼 한계기업들은 빨리 퇴출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단 한 번 증시에 입성하고 나면 주주들을 방패 삼아 퇴출되지 않는 것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 주식시장 저평가는 코스닥 뿐 아니라 시장 전체의 구조적인 문제"라며 "코스닥시장에 소규모 기업, 성장 초기 단계의 기업들이 많아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더 많이 적용받고 있는데 장기적으로 시간을 갖고 이를 해결해 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