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D금리액티브는 CD(양도성예금증서)1일물 하루치 금리를 매일 이자수익으로 받는 ETF다. 지난 6월8일 상장해 당일 69억원이었던 거래대금은 지난 15일 3조7100억원을 넘어섰고 이날 4조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ETF 종목 회전율 수치도 CD금리액티브가 유독 튀는 모습을 보였다. 같은 날 기준 전체 ETF 종목 시가총액(109조원) 대비 거래대금(6조7000억원) 비율이 약 6.1%인데 CD금리액티브 시가총액(2조3000억원) 대비 거래대금(3조7000억원) 비중은 159%로 집계됐다. 전체 ETF 회전율 대비 20배 이상 높은 회전율을 나타낸 것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증시가 박스권에 갇혀 CD금리 등 파킹형 상품에 자금이 몰린 것과 함께 증권사 이벤트가 맞물려 거래대금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D금리액티브 특징은 주당 가격이 100만원이란 점이다. 다른 CD금리 ETF보다도 10~20배 이상 높게 책정됐다. 주가는 100만원인데 ETF호가가 5원 단위이기 때문에 일부 투자자들이 이벤트를 통한 매수·매도를 반복하면서 기이한 거래대금 부풀리기 현상을 만들었단 비판이다.
실제 인터넷상에는 이 이벤트를 통해 CD금리액티브를 사고팔면 최저 28만원에서 1500만원대(본인 계좌 수수료가 무료일 경우)까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계산과 후기 등이 올랐다.
CD금리액티브 주가가 18일 기준 101만1460원이라 한 번만 매수 후 매도를 해도 거래대금은 202만원 이상이 잡힌다. 매매손실을 호가 단위인 5원으로 놓고 300억원(1만4851회 매매)을 목표로 거래하면 7만4255원 손실을 보고 상금 300만원을 벌 수 있다. 같은 계산으로 유관비용수수료(1회 매수·매도시 약 100원) 총 148만5100원, 제세공과금(22%) 66만원을 제외하면 하루 78만645원이 된다. 이를 한 달 기준(20영업일)으로 환산하면 최소 1561만2900원을 벌 수 있단 얘기다. 물론 기타소득 연 300만원 초과가 발생하면 다른 소득과 합산해 종합소득세를 신고해야 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가 시장점유율 증대 등을 목적으로 거래 이벤트를 지속하면서 ETF 거래 규모가 기이하게 늘어나는 왜곡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며 "건전한 시장질서 확립을 위해 과도한 거래 유발을 목적으로 하는 이벤트는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KB증권은 해당 이벤트 신규 신청을 이달 15일부터 중단했다. 기존 신청 고객은 해당 이벤트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KB증권 관계자는 "내부 사정에 의해 종료됐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 움직여야 하는 거라 향후 이벤트를 지속할지 안 할지 결정된 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