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존서 '쿰쿰' 냄새가…"이 정도는 괜찮겠지?" 방치했다간

머니투데이 정심교 기자 2023.09.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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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의 내몸읽기]

Y존서 '쿰쿰' 냄새가…"이 정도는 괜찮겠지?" 방치했다간


요즘 같은 환절기엔 큰 일교차로 면역력이 떨어져 감염에 취약해지기 쉽다. 환절기에 감기·배탈이 잘 나거나, 피로감이 심하고 구내염 등 다양한 질병이 생겼다면 면역력 저하를 의심할 수 있다. 특히 여성에게서 면역력이 떨어지면 '질염'이 생길 위험성이 높아진다.



질염은 여성의 질에 염증이 난 상태로, 여성 10명 가운데 7명 이상에게서 나타날 정도로 흔하다. '여성의 감기'라고도 불리는 이유다. 질염은 세균, 곰팡이, 효모, 성 접촉, 질 내 pH 불균형 등 다양한 원인으로 한 번 발병하면 치료가 쉽지 않고, 치료되더라도 재발하기 쉽다.

특히 환절기엔 일교차가 큰 날씨 탓에 두꺼운 옷이나 스타킹 등 통풍이 잘되지 않는 꽉 끼는 하의를 입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습관이 질염을 부추길 수 있다. 잘못된 위생관리, 생리 전후, 성관계 전후 등으로 질 내 환경이 바뀌는 경우에도 질염이 발병할 수 있다.



질염은 질 분비물의 양·색상·냄새·점도 등의 변화로 판단할 수 있다. 우선 분비물의 양이 늘어나면서 노란색·초록색이, 질 내 점막의 손상으로 분홍색·갈색을 띠기도 한다. 생선 썩은 내, 피비린내 등 악취가 나면서 질 분비물이 과도하게 흘러내리거나, 단단하게 뭉치는 등의 점도에도 변화가 생긴다. 이외에도 외음부 가려움·배뇨통·성교통이 느껴지거나 방광염을 동반하기도 한다. 질염 증상이 심하지 않다고 방치하는 경우도 적잖다. 하지만 질 내 세균이 자궁을 통해 올라가면 골반염을 유발할 수 있다.

질염을 예방하려면 통기성이 좋은 속옷·하의를 입고, 외음부를 씻은 후 충분히 말려 개인위생을 최대한 신경 쓰는 게 좋다. 질 내 pH 균형을 유지하려면 너무 강한 세정제·비누 등으로 외음부를 자주 세정하는 건 피해야 한다. 질 세정기는 주 2~3회만 사용해도 질 내 pH 균형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 된다.

질 세정기는 질 내에 직접 넣어 사용하므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안전성을 인정받은 의료기기가 맞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흔히 '여성청결제'로 불리는 제품은 의료기기가 아닌 화장품으로 분류돼, 질 내 사용이 불가하고 외음부에만 사용할 수 있다. 질 건강에 좋은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지도 확인하면 좋다. 락트산·히알루론산나트륨이 대표적인데, 락트산은 유익균을 증식하고 유해균을 억제해 질 내 pH 환경을 약산성 상태로 만들어, 질의 자정작용에 도움을 준다. 히알루론산나트륨은 보습 작용을 통해 질 벽 내부를 촉촉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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