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사르 카나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동결된 자금이 오늘(18일) 이란에 들어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란에 억류된 미국인 5명과 미국에 억류된 이란인 5명의 맞교환도 이날 이뤄진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카타르 항공기가 이란에서 곧 석방될 미국인 5명과 (그들의) 친척 2명을 도하로 이동시키기 위해 대기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국과 이란은 카타르 중재 하에 지난달 수감자 맞교환 대가로 한국 내 이란 동결 자금을 해제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동결 자금을 이란으로 송금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돼 왔다. 미국의 제재 해제 후 동결 자금은 스위스와 독일 계좌에서 유로화로 환전된 후 카타르 중앙은행 계좌로 옮겨졌다.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해당 계좌는 카타르 정부의 통제를 받고, 의약품·식품 구매 등 인도주의적 목적으로만 사용할 수 있다.
이란은 2010년부터 이란 중앙은행 명의로 IBK기업은행과 우리은행에 계좌를 개설해 원유 수출 대금을 받아왔다. 그러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시의 미국 행정부가 2018년 이란 중앙은행을 제재 명단에 올리고 이듬해 제재를 강화하면서 한국과 이란 간 교역 및 금융거래가 사실상 중단됐고, 이란의 원유 수출 대금이 동결됐었다.
한편 이란 반관영 매체인 타스님뉴스는 지난 16일 이란 정부가 한국 측에 그간 동결된 자금에 대한 이자 등을 받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한국 내 동결 자금이 카타르를 통해 이란중앙은행에 송금되더라도 이란 정부는 수년간 동결에 따른 손해를 한국 측에 배상받도록 노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