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에게 더 큰 선물"…대만 폭스콘, 내년 印투자 2배 확대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3.09.18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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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콘 인도 대표, 모디 총리 생일 축하 메시지서 밝혀
"내년 인도 투자·고용 규모 두 배 늘리겠다"

/로이터=뉴스1/로이터=뉴스1


애플의 최대 공급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내년까지 인도 사업 규모를 지금보다 두 배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애플의 탈(脫)중국 정책에 발맞춰 폭스콘도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인도 시장 비중을 늘리는 것으로 보인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브이 리 인도 폭스콘 대표는 소셜미디어(SNS) 링크드인을 통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생일을 축하하며 내년 인도 사업 규모 확대 계획을 알렸다. 리 대표는 링크드인 게시물에서 "내년에는 인도에서 고용,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를 두 배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모디 총리에게) 더 큰 생일 선물을 드릴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언급하지 않았다.



아이폰, 아이패드 등 애플의 주요 제품을 생산하는 폭스콘은 최근 인도에 대한 투자와 현지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폭스콘은 이미 인도 내에 9개 부지에 30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고, 연간 매출은 100억달러(약 13조2650억원)에 달한다. 인도 매체 타임오브인디아는 "폭스콘은 이미 타밀나두에 상당한 규모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당 공장의 직원 수만 4만명 이상에 달한다"며 폭스콘의 인도 사업 규모를 강조했다.

인도에 대한 폭스콘의 투자는 앞으로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앞서 "인도 내 (생산시설) 추가 확장은 현재 초기 단계에 있다"며 인도 공장 설립을 계속해서 확대해 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폭스콘은 최근 카르나타카주 수도인 뱅갈루루의 공항 인근 지역에 300에어커(약 121만㎡) 부지를 매입하고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공장은 아이폰 조립 공장이 될 가능성이 높으며, 약 1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폭스콘의 인도 사업 확대는 중국이 세계 최대 가전제품 생산국의 지위를 잃을 위험에 처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애플 등 미국 기업들의 탈중국 움직임에 속도가 붙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애플과 다른 미국 브랜드들은 중국 내 생산시설을 떠나 인도와 베트남 등 대체지역을 개척하고 있다"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공급망 변화로 글로벌 전자제품의 제조 방식이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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