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우 키스트 서울바이오허브 센터장이 서울바이오허브를 소개하고 있다./사진= 박미주 기자
18일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에 위치한 '서울바이오허브'에서 만난 김현우 한국과학기술연구원(키스트, KIST) 소속 서울바이오허브 사업단장 겸 센터장(53·사진)의 포부다. 고려대학교와 키스트, 경희대학교 사이에 위치한 서울바이오허브는 서울시 소유의 바이오 스타트업(새싹기업)을 위한 지원 센터다. 2017년부터 보건복지부 산하기관인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위탁운영을 맡아왔고 올해 7월부터는 키스트와 고려대가 공동으로 위탁 운영하고 있다. 그러면서 김 센터장이 지난 7월부터 서울바이오허브를 이끌게 됐다.
2만1937㎡ 규모의 서울바이오허브 부지에는 산업지원동, 연구실험동, 지역열린동, 글로벌센터 등 4개의 동이 지어졌다. 액셀러레이터(창업기획자), 임상시험수탁기관(CRO) 등이 들어올 글로벌센터는 내년 3월 개관할 예정이다. 이외 고려대 앞과 경희대 내, 하월곡동에도 건물을 임차·매입해 초기 단계의 바이오기업을 위한 기업입주공간과 공용실험실 등의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임대료가 저렴할 뿐 아니라 공유 실험실은 입주기업 외 다른 서울 시내 바이오기업도 모두 이용할 수 있다"며 "벤처투자자들과 바이오기업들을 연계해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현우 키스트 서울바이오허브 센터장이 서울바이오허브 내 공용실험실을 소개하고 있다./사진= 박미주 기자
이제는 연구 고도화와 국내 바이오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을 강화하는 게 목표다. 김 센터장은 "그간 서울바이오허브 내 기업과 주변 대학교·병원 연구진이 잘 연계되지 않았는데 보스턴처럼 서울의 좋은 대학과 연구소, 병원이 잘 연계되는 R&D 중심의 바이오 생태계를 만들 것"이라며 "이를 위해 내년부터 의학 연구자와 기업을 연결해주고 자문료를 지원해주는 바이오·의료 기술 혁신 바우처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임상·임상을 위한 제품화 중개 연구도 집중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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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 대기업과 바이오 스타트업을 연계하는 안도 추진한다. 김 센터장은 "국내 제약사와 협력하면 제품화까지 걸리는 기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며 "다국적 제약사인 노바티스, J&J(존슨앤드존슨), BMS와 협력 중인데 이를 통해 국내 바이오사의 해외 진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바이오허브의 입주는 기본 2년, 최대 4년까지 가능한데 향후 다른 지역의 바이오 클러스터들과 연대해 바이오기업의 성장도 지원할 계획이다.
김 센터장은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은 5996억달러(약 794조7700억원)인데 반해 바이오 시장 규모는 1조3700억달러(약 1815조9400억원)로 더 크고 그중 한국이 차지하는 부분은 2% 수준으로 점유율을 4~5%로만 늘려도 국가 경제에 크게 도움 된다"며 "바이오산업 성장과 글로벌 유니콘 탄생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