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지하 마트에 신세계그룹이 선보인 '푸른밤' 소주. 2017.9.15/뉴스1
18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의 주류 유통기업 신세계L&B는 오는 21일부터 이마트24에서 '킹소주24'를 판매한다. 40만병 한정판매 제품으로 웹툰작가 기안84가 디자인한 라벨을 도입했다.
제품명에도 드러나듯 킹소주24의 알코올 도수는 24도다. 현재 16.5도가 대세인 희석식 소주 시장과는 정반대의 제품이다. 1924년 35도의 진로소주가 탄생한 이후 국내 소주의 도수는 25도 제품이 25년간 유지됐다. 하지만 1998년 참이슬이 23도로 출시돼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고 2006년 처음처럼이 업계 마지노선이라 부르던 20도를 깨면서 저도주 경쟁에 불을 붙였다. 최근 지역 소주업체는 15도에도 미치지 않는 소주를 내놓기도 했다.
신세계L&B 관계자는 "킹소주24가 메인 스트림을 공략하기 위해 기획한 것은 아니다"며 "현재 참이슬 오리지널이 20.1도에 불과해 고도주를 즐기는 마니아 소비층의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이마트24 상품전시회 '딜리셔스 페스티벌'에서 와인을 시음하고 있다. 가맹점주와 올해 트렌드, 상품 전략을 공유하는 이번 행사는 오는 10일까지 열린다. (공동취재) 2023.3.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신세계는 제주소주를 인수한 후 2017년 '푸른밤'이란 브랜드로 소주 시장에 진출했다. 도수를 16.9도와 20.1도로 나눠 각각 '짧은밤', '긴밤'으로 구분지었다. 이마트 유통망을 활용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충성도 높은 소주 소비자의 마음을 얻지 못한 채 적자를 거듭하다 2021년 사업을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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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소주가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것은 해외에서의 리큐르 소주(과일소주) 인기와 맞물리면서다. 신세계L&B로 흡수합병 된 후 지난해 동남아시아 유통업체들과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계약을 맺고 수출 물량을 확보한 것이 소주 명맥을 잇는 계기가 됐다. 현재 동남아 7개국에서 '친구소주', '봄비소주', '오소주', '우정소주', '고래소주', '추가소주', '아라소주' 등의 이름으로 팔리고 있다.
신세계L&B 관계자는 "킹소주24 출시는 신세계가 여전히 희석식 소주 사업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종합주류회사로서 기존 생산시설을 활용하는 등 다양한 주류생산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