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구장' 잠실 돔 야구장 2032년 개장한다, 호텔 품은 ML식 구장... 단 두산-LG 대체구장은 관건
스타뉴스 양정웅 기자
2023.09.18 16:30
잠실 돔구장의 실내 조감도. /사진=서울시 제공한국 야구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서울 잠실야구장 위치에 3만 석 규모의 돔 구장이 들어선다. 역대 2번째 돔 야구장의 탄생이다.
18일 서울시와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북미 출장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16일 오후(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토론토 블루제이스 홈구장)를 방문, 잠실 일대에 돔 구장을 비롯한 첨단 스포츠·전시컨벤션 시설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야구장의 규모는 3만 석 정도로, 서울시는 신구장을 메이저리그(MLB) 일부 구장처럼 호텔과 연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객실 뿐 아니라 레스토랑, 수영장 등에서 야구 관람이 가능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실제로 오 시장이 방문한 로저스 센터는 외야쪽에 호텔이 있으며, 일부 객실에서는 실제로 야구 경기를 볼 수 있다.
현재 잠실의 서울종합운동장 위치에 만들어지는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단지' 계획의 일환인 잠실 신축 돔 구장은 2025년 KBO 리그 시즌이 끝난 뒤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잠실 야구장 부지에 짓기 때문에 현재 야구장을 철거한 후, 2032년 개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소요 비용은 5000억원 안팎으로, 사업은 우선협상대상자인 서울스마트마이스파크(가칭·주간사 한화)가 맡는다. 민간투자 사업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한화 컨소시엄이 전액을 부담하고 40년간 운영권을 갖는다. 현재 잠실야구장을 사용 중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부담하는 금액은 없다.
서울 잠실야구장의 전경. /사진=OSEN다만 문제는 6년 동안 LG와 두산이 사용할 대체 구장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역시 서울시 측에 대체구장 확보를 요구했다고 한다. 서울시 내에는 현재 키움 히어로즈의 홈 구장인 고척 스카이돔, 그리고 목동야구장 정도가 프로 구단이 쓸 수 있는 야구장이다. 다만 목동야구장은 2015시즌을 끝으로 키움이 고척돔으로 이주하면서 아마추어 전용 구장으로 쓰이고 있어 쉽지 않다.
여장권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공사 중 두 팀이 어느 구장을 사용할지는 고민이 필요한 문제"라면서 "구단들 간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만약 잠실 돔구장이 개장한다면 지난 2015년 완공된 고척 스카이돔에 이은 국내 2호 돔구장이다. 고척돔은 다소 작은 규모(1만 6000석)에도 불구하고 야구 경기를 비롯해 각종 공연과 행사가 열리는 등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