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당 사건은 지난 4일 머니투데이 보도를 통해 외부에 알려진, 카카오 재무그룹장의 법인카드 1억원 게임 결제건이다.
노조에 따르면 많은 카카오 계열사가 재무적인 위기상황에 처해있고, 희망퇴직과 같은 직접적인 고용불안을 겪는 와중에 회사에서 가장 높은 책임과 권한을 지닌 재무책임자가 다른곳에 시간과 돈을 쓰고 있었다는 사실에 대다수의 직원들과 노동조합은 실망을 넘어 분노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카카오 노조에서는 명확한 사실관계 확인, 임원 보상제도의 투명성 강화, 경영활동 감시, 임원 선임과정의 투명성 확보, 크루들과의 논의를 사측에 제안했으나 개선방안에 관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밝혔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쏟아져 나온 임원의 법인카드 남용 관련 뉴스를 보며 카카오가 어디까지 바닥으로 내려갈수 있는지 허탈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며 "작금의 카카오의 위기는 무책임한 경영행태 때문이다. 명백하게 사실관계를 따지기 위해 고발이라는 방법을 택했다"고 밝혔다. 이어 "공개된 사실은 뼈아프지만 이를 기반으로 카카오가 어떻게 나아갈지 대책을 세울 계기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노조는 이번 고발 기자회견을 이날 오전 10시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진행한 뒤 고발장을 제출할 계획이다.
노조에 따르면 해당 임원에 대한 카카오 내부 여론은 "자회사 구조조정과 본사 비용통제중인 상황에서 책임이 있는 CFO가 법인카드로 사적비용을 과도하게 지출해, 임원으로서 책임감과 자질이 부족하다"는 평이 나온다.
또 "법인카드를 업무목적이 아닌 개인의 게임아이템 결제에 사용했다"며 "업무와 관련이 없는 목적으로 1억원이 넘는 비용을 결제했다면 콘텐츠를 활용하거나 체험하려는 의도에서 벗어나 있다"고 지적하는 이들도 있다.
노조는 "가이드가 명확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CFO는 비용가이드를 정해야 하는 역할이고, 잘못된 비용지출을 통제해야하는 역할을 맡고 있음에도 이런 방식이 문제가 된다는 것을 몰랐을리 없다"며 "스톡옵션 등 경영진의 사익추구에 대한 저항감이 상당히 누적된 상황에서 이번 이슈가 터져 경영진 전반에 대한 불신이 상당하다"고 카카오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이날 고발에 대해 카카오는 "대상자는 현재 보직 해임되었으며,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명확한 법인카드 사용 규정을 수립해 시행할 예정"이라며 "열린 자세로 노조와 성실히 협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