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의 트렌드&브랜드]회사 밖의 나, 회사 안의 나
머니투데이 박준영 크로스IMC 대표컨설턴트(Z의 스마트폰 저자)
2023.09.19 02:01
박준영 크로스IMC 대표컨설턴드회사 내부 구성원들이 '회사 밖의 나'를 추구하고 있다. 이들이 회사 밖에서 쓰는 에너지를 내부로 응집하는 것이 리더십의 우선순위가 됐다. 회사는 복리후생, 워라밸 구현으로 구성원들의 마음을 붙잡으려 하지만 맥킨지(2021년) 리서치 결과에 따르면 구성원은 '상사에게 인정받지 못하거나'(54%) '직장에서 소속감을 느끼지 못해'(52%) 떠난다고 답했다. 구성원의 바람과 회사의 조치간에 간극이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구성원은 관계적 요소를 우선하는데 반해 회사는 거래적 요인을 우선시 하는 것이다. 외재적 보상으로 해결하려는 것은 구성원간의 관계가 거래적이고 회사에 남는 이유가 연봉이 된다는 의미다. 당장 더 좋은 보상을 제안하는 곳이 있다면 언제든지 떠날 수 있다. 반면 구성원은 회사 밖에서 성장을 위해 커뮤니티를 주도적으로 생성하고 참여하면서 성장을 추구한다. 회사 안의 구성원이 수동적이고 소통을 기피한다면 이들의 동기부여와 몰입을 방해하는 요인이 무엇인지 그 실체를 알아야 한다. 리더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변화시킬 수는 없기 때문이다. 구성원의 요구와 눈높이는 달라졌고 시대정신의 변화와 비즈니스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조직은 이에 응해야 한다.
이에 조직문화에 '커뮤니티십'에 대한 관점을 제안한다. 먼저 조직이 추구하는 비전과 사회적 책임에 구성원이 적극적으로 동참하게 하는 것이다.
우리가 해결하려고 하는 문제를 중심으로 해당 역량과 스킬을 가진 구성원이 모여야 한다. 수평문화를 추구해야 하는 이유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리더십과 그 문제해결에 의지를 가진 동료들의 역량과 스킬이 모여 비전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다. 구성원 간에는 솔직한 소통과 심리적 안전감이 필수다. 이 과정에서 조직 내부는 결속하게 된다.
다음은 집단주의 관점에서 '개인 관점으로의 전환'이다.
입사 단계부터 퇴사 그리고 이후까지 구성원의 관점에서 긍정적인 경험을 제안하고 개인의 성장을 도와야 한다. 개인이 자발적으로 필요한 학습을 제안하고 동료와 함께 배우는 문화를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것이다. 최고의 복지는 나의 성장을 도와주는 동료다.
마지막으로 조직 내부와 외부의 관계를 새롭게 정의하는 것이다. 조직 외부와의 연결은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줄 것이다. 회사 밖의 지식, 아이디어, 인사이트가 회사 내부로 흘러들도록 해야 한다. 변화의 동인을 찾고 성공의 의미를 재정의하는데 도움이 되는 외부의 자극과 스킬을 오픈마인드로 받아들여 조직 내부에 흐르게 해야 한다. 회사 밖의 최전선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이해하고 인간 본성에 대한 통찰, 문제의 본질에 접근해 우리 조직에 맞는 솔루션을 실험적으로 적용해보고 그 과정에서 얻은 통찰을 다시 좀 더 넓게 적용하면서 우리 조직에 맞는 문화를 창의적이고 유연하게 찾아나가야 한다. 우리는 현재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환경에 처했고 조직문화, 시장상황, 산업구조가 기업마다 다르다. 해외 조직문화를 트렌드처럼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다. 혼란의 시기, 매력적인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는 큰 기회이기도 하다. 누가 새로운 흐름을 창조할 것인가. 기업의 리더십은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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