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대장암 전체 환자는 2017년 15만3694명에서 2021년 16만7905명으로 4년 새 9.2% 늘었다. 그런데 2030 세대는 어땠을까? 2017년 2030 대장암 환자(20대 271명, 30대 1871명)는 2142명이었는데, 2021년엔 2877명(20대 416명, 30대 2461명)으로 34.3% 증가했다. 전체 평균 증가 폭보다 3.7배 더 가팔랐다.
대장암은 상당히 진행해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장 내 '대장암의 씨앗'이라 불리는 용종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면 이를 제거하며 관리해야 한다. 용종을 가장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는 검사법이 대장내시경 검사다.
용종의 모양은 매우 다양하다. 표면이 매끈하고 주변 점막과 동일하게 보이는 점막으로 덮여 있지만, 간혹 발적을 보이기도 한다. 반달 모양의 무경성(줄기가 없는 용종)에서 유경성(줄기가 있는 용종)까지 여러 형태가 있다. 용종의 머리부위는 둥글게 튀어나와 있지만, 별로 융기되지 않고 주변 점막과 평행하게 보이는 편평 선종도 있다.
선종성 용종은 대장 점막 세포의 유전자가 돌연변이를 일으키면서 발생한다. 이런 돌연변이를 방치하면 대장암으로 진행한다. 용종의 크기가 클수록 악성 세포를 포함했을 가능성이 크다.

용종 크기가 1인치 이상일 때 '악성' 용종일 가능성은 10% 정도다. 또 육류나 기름진 음식을 많이 섭취하면, 대변이 장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져 자연스럽게 담즙산 같은 독성 물질의 분비가 촉진된다. 이는 장점막 세포에 손상을 입히면서 세포 변이를 유발한다. 이런 세포 변이는 선종성 용종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 음주·흡연도 선종성 용종 발생의 위험성을 높인다. 유전적으로 선종성 용종 환자의 가족에게 선종성 용종이 발생할 위험성이 높다.
대장 용종이 있어도 대부분은 별다른 증상이 없다.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된다. 용종이 크면 대변에 피가 묻어 나오거나, 끈적한 대변(점액변)을 보기도 한다. 매우 드물게는 용종이 너무 커 장을 막거나 변비·설사·복통을 유발하기도 한다.
대장 용종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모든 용종을 제거해야 한다. 어떤 용종이 악성인지, 또는 악성으로 진행할 것인지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용종은 대부분 대장내시경을 삽입한 채로 '겸자'라고 부르는 집게나 올가미를 이용해 잡은 후, 전기를 통과시켜 잘라내는 내시경하 용종 절제술로 제거할 수 있다. 용종이 크거나 개수가 많으면 용종 절제술을 여러 번 시행해야 한다. 용종을 전부 없앴더라도 조직검사상 용종을 떼어낸 가장자리에 선종·암종이 남아 있다면, 양성 종양의 경우 정기적인 대장 내시경 추적 검사를 시행하고, 악성 종양의 경우 개복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용종 등 이상 병변이 발견되지 않았다면 5년마다 한 번씩 검사받으면 된다. 하지만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용종이 발견됐다면 전문의와 상의해 다음 검사 시기를 정해야 한다. 보통 대장 내 용종이 1~3개 발견되면 3년 이내, 4개 이상 발견되면 1년 후 대장내시경 검사를 다시 받는 게 권장된다. 그때 가서 용종이 없으면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5년 뒤에 검사받으면 된다.
Tip. 대장암 예방수칙
① 하루 총 섭취 칼로리에서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을 30% 이하로 줄인다.
② 하루 섭취 섬유질의 양을 30㎎ 이상으로 늘린다.
③ 매일 섭취하는 음식에 다양한 과일·채소를 포함한다.
④ 비만을 피하고 체중을 관리한다.
⑤ 음주를 제한한다.
⑥ 저지방·고칼슘 식이를 한다. 칼슘은 하루 800㎎ 이상 먹는다.
도움말=이항락 한양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이윤석 서울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