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병원 실려간 이재명…'내일 서울행' 文에 쏠리는 눈

머니투데이 차현아 기자 2023.09.18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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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단식 투쟁 19일째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가톨릭대학교 여의도 성모병원 응급실에서 녹색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2023.9.1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단식 투쟁 19일째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가톨릭대학교 여의도 성모병원 응급실에서 녹색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2023.9.1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무기한 단식 중이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전 건강 악화로 병원에 긴급 이송됐다. 지난 달 31일 국정쇄신 등을 요구하며 단식을 시작한 지 19일 째다. 당 안팎에서는 19일 행사 방문 차 서울에 오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행보에 주목한다. 문 전 대통령이 이 대표가 입원 중인 병원을 방문해 위로하는 한편 단식을 만류하며 일종의 출구를 만들어 줄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이날 오전 서영교 민주당 최고위원은 BBS라디오에 출연해 문 전 대통령이 이 대표가 입원한 병원을 찾을지 묻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이 대표를 만나 이 대표가 왜 그러셨는지 한 번 더 대화도 나누고, 또 몸을 구하라고 하는 말씀도 하게 될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7시20분 쯤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도착 후 응급조치를 받았으며 이후 서울 중랑구에 위치한 녹색병원으로 옮겨 생리 식염수를 투여받고 있다. 녹색병원은 YH무역사건으로 유명한 YH무역 건물을 리모델링한 곳으로, 원진레이온 근로자들의 직업병 투쟁 후 보상금으로 만들어졌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녹색병원은 단식치료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들이 많아 이쪽으로 이송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가 병원 입원 후에도 단식을 중단할지는 알 수 없다. 천준호 당 대표 비서실장은 여의도 성모병원 앞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이 대표가 의식은 있는 것 같다. 근데 '단식을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지는 않고 있다"고 했다. 전날 박찬대 최고위원도 "이 대표는 자신을 강제로 병원에 입원시키더라도 단식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며 "고 김영삼 전 대통령도 단식 중 강제 입원된 후에도 단식을 멈추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19일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행사 참석 차 서울에 방문할 예정인데, 실제 두 사람이 만날지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일 이 대표에게 직접 격려 전화를 했으며, 이 대표의 단식 14일 째였던 지난 13일에도 노영민 전 비서실장을 통해 단식 중단을 촉구할 만큼 이 대표의 안부를 걱정해왔다. 다만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YTN라디오에 출연해 "오늘 입원한 만큼 (만나더라도) 이 대표의 건강 상태가 어떨지 모르겠다"고 말을 아꼈다.

민주당 지도부도 내심 문 전 대통령이 직접 방문해 이 대표를 재차 설득해주길 기대하는 눈치다. 당 한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the300(더300)에 "이 대표가 최근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을 때의 심정을 알 것 같다'는 말을 했다"며 "노 전 대통령도 검찰 소환 당시 당당한 모습을 보였는데 속은 그렇지 않았던 것 아닌가. 그 얘기를 들으니 빨리 이 대표를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특히 '노무현의 친구' 문 전 대통령의 방문이 검찰의 두 번째 구속영장을 받아 든 이 대표에게 정치적·심리적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취지로 풀이된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이날 이 대표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배임), 위증교사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외국환거래법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서울중앙지검이 수사한 '백현동 개발특혜' 의혹 사건과 수원지검이 수사한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사건을 함께 묶어 구속영장 청구서를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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