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대표는 이날 오전 7시20분 쯤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도착 후 응급조치를 받았으며 이후 서울 중랑구에 위치한 녹색병원으로 옮겨 생리 식염수를 투여받고 있다. 녹색병원은 YH무역사건으로 유명한 YH무역 건물을 리모델링한 곳으로, 원진레이온 근로자들의 직업병 투쟁 후 보상금으로 만들어졌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녹색병원은 단식치료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들이 많아 이쪽으로 이송했다"고 설명했다.
문 전 대통령은 19일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행사 참석 차 서울에 방문할 예정인데, 실제 두 사람이 만날지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일 이 대표에게 직접 격려 전화를 했으며, 이 대표의 단식 14일 째였던 지난 13일에도 노영민 전 비서실장을 통해 단식 중단을 촉구할 만큼 이 대표의 안부를 걱정해왔다. 다만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YTN라디오에 출연해 "오늘 입원한 만큼 (만나더라도) 이 대표의 건강 상태가 어떨지 모르겠다"고 말을 아꼈다.
민주당 지도부도 내심 문 전 대통령이 직접 방문해 이 대표를 재차 설득해주길 기대하는 눈치다. 당 한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the300(더300)에 "이 대표가 최근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을 때의 심정을 알 것 같다'는 말을 했다"며 "노 전 대통령도 검찰 소환 당시 당당한 모습을 보였는데 속은 그렇지 않았던 것 아닌가. 그 얘기를 들으니 빨리 이 대표를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특히 '노무현의 친구' 문 전 대통령의 방문이 검찰의 두 번째 구속영장을 받아 든 이 대표에게 정치적·심리적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취지로 풀이된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이날 이 대표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배임), 위증교사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외국환거래법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서울중앙지검이 수사한 '백현동 개발특혜' 의혹 사건과 수원지검이 수사한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사건을 함께 묶어 구속영장 청구서를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