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보스토크 아르톰역에 도착해 손을 흔들고 있다. /로이터=뉴스1
김 위원장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이틀 동안 군사, 경제, 과학, 교육, 문화 분야의 다양한 시설을 시찰한 뒤 17일 아르톰역에서 열린 환송식에서 작별을 고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9년 푸틴 대통령과 첫 회담을 가졌던 극동연방대학교를 둘러보고 총장으로부터 학교의 교육시스템과 향후 발전 계획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 또 이 대학에서 과학과 기술을 공부하는 북한학생들을 만나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전했다.
이번 러시아 방문 기간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양국 간 경제 및 군사 협력을 강화하는 데 뜻을 모았다. 북한 국영라디오 '조선의 소리'는 이날 김 위원장의 블라디보스토크 방문을 보도하면서 양국 관계의 "급속한 발전과 강화의 새 시기"를 열었으며, 푸틴 대통령과 다른 러시아 관리들의 환대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하고 북한이 핵 프로그램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양국이 정상회담을 열자 미국과 한국은 북-러 간 무기 거래 및 군사 협력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러시아가 북한을 통해 줄어드는 무기 재고를 보충하고 북한은 스파이 위성과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기술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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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북·러 군사협력의 정당성을 강조하며 "국제법의 틀 안에서 북·러 관계 발전의 기회를 모색하겠다. 우리는 그 무엇도 위반하지 않고 그럴 의도도 없다"고 밝혔으나 김 위원장은 지난주 서방의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 전투기 공장, 핵 탑재 전략 폭격기, 극초음속 미사일, 군함 등을 시찰했다. 러시아가 식량이나 의약품 등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배되지 않는 품목만 지원한다 해도 북한이 이에 만족할 리가 없다는게 지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