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서울시는 잠실운동장·마이스 복합사업 우선협상대상자인 '(가칭)서울스마트마이스파크(주간사 ㈜한화)'와 함께 국제경기 유치가 가능한 3만석 규모의 국내 최대 돔구장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낡고 오래된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내 잠실야구장을 '서울의 랜드마크'인 최신식 폐쇄형 돔구장으로 만드는게 핵심이다. 야구장이 보이는 객실을 갖춘 호텔, 레스토랑, 피트니스센터 등을 즐길 수 있는 멀티 공간이다. 강남구 코엑스에 국한됐던 마이스(회의·관광·전시) 기능도 대폭 확장하기 위한 전시컨벤션센터도 건립한다.

앞서 2015년 구로구 고척동에 지어진 고척 스카이돔(SKY DOME)은 좌석이 1만6000석인데다 교통이 불편하고 주차 시설이 부족해 시민들의 불만이 이어졌다.
돔구장의 경우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날씨에 관계없이 사계절 경기가 열릴 수 있어 야구팬들은 우취(우천취소) 걱정을 덜 수 있다. 야구 경기가 없는 기간에는 대규모 공연이나 행사도 개최가 가능한다.
마르니 스타크먼 로저스 센터 사업운영부 부사장은 "야구 경기가 없을 땐 잔디 위에 판을 깔아 콘서트장으로 활용한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도 "인조잔디를 깔기 때문에 다수가 모이는 K팝 콘서트 진행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시장이 방문한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홈구장 로저스센터는 4만1000석 규모의 세계 최초 자동 개폐식 돔구장이다. 특히 토론토 메리어트시티센터호텔과 붙어 있어 객실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호텔의 전체 객실 중 70개 객실에선 직접 야구를 볼 수 있다.
1층은 거실, 2층은 침실·샤워실을 갖춘 복층 구조인 객실은 야구 시즌 중엔 주로 야구관객이, 비시즌엔 컨벤션센터 방문객 등이 이용하고 있다. 숙박비는 경기 일정에 따라 약 300~2000달러(한화 약 40만~250만원 수준)까지 유동적이다. 호텔 레스토랑에서도 음식을 먹으며 야구 경기를 즐길 수 있다.
시는 잠실 돔구장에 들어설 호텔의 전체 객실 300실 중 120실을 야구장이 보이도록 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호텔과 돔구장이 붙어 있기 때문에 가족 단위로 오거나 여러 명이 함께 모임을 즐기면서 야구도 즐길 수 있도록 시설이 잘 돼있다"면서 "비용에 대해선 구단 측과 긴밀히 협의해 부담을 줄이는 선에서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토 시와 온타리오 주 정부, 캐나다 연방정부는 활용 가치가 낮아진 '토론토 온타리오호' 주변을 생활과 업무, 여가 등 복합용도로 재개발하는 계획을 세우고 현재도 진행 중이다. '한강'과 '탄천'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한강과 탄천 수변을 활용해 잠실 일대에 매력적인 수변 생태·여가문화공간을 조성하겠단 서울시의 구상과 맥을 같이 한다.
시 관계자는 "현대차 (190,700원 ▼100 -0.05%)그룹 사옥이 들어서는 강남구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사업의 공공기여로 진행될 것"이라면서 "잠실운동장·마이스 복합사업과 연계해 특화보행교 등을 갖춘 수변생태공원을 내년 하반기부터 조성에 들어가 2027년까지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전시컨벤션센터 조성 구상을 위해 오는 19일 미국 뉴욕 자비츠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 여성 패션 전시회인 '뉴욕 코테리 수주박람회'도 방문한다. 잠실에 들어설 전시컨벤션센터는 전시면적 9만㎡로 자비츠 센터보다 1만㎡나 크다. 아울러 한강 활용 조망은 물론 전시 물류 차량 전용 흡수·대기 공간도 국내 최초로 마련될 예정이다.
오 시장은 "앞으로 잠실 일대는 '스포츠·마이스 복합단지' 개발을 통해 역동적인 문화와 산업이 살아 숨 쉬는 거점이 될 것"이라며 "낮과 밤 색다른 매력을 가진 수변공간으로 다시 태어나 서울 관광객 3000만 시대를 열어줄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