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중년 여성의 비알코올 지방간 유병률은 22.2%였다. 비알코올 지방간을 보유한 중년 여성은 정상 여성(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없는)보다 허리둘레, 체질량지수(BMI), 혈중 총콜레스테롤, 중성지방, 공복 혈당, 당화혈색소, 혈압이 높았다. '좋은' 콜레스테롤인 혈중 HDL-콜레스테롤 수치는 더 낮았다. 간 기능 지표인 혈중 AST와 ALT 수치도 비알코올 지방간 여성에서 더 높았다.
비알코올 지방간 여성은 단백질·칼륨·비타민A의 섭취량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과일, 김치·장아찌를 제외한 채소, 고기, 생선, 계란, 콩류의 섭취가 많을수록 비알코올성 지방간 위험이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김 교수는 논문에서 "서양 여성에선 열량·영양소의 과잉섭취가 비알코올 지방간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우리나라 여성은 영양소 섭취의 불균형 탓으로 여겨진다"며 "과일·채소·고기·생선·계란·콩류 등 다양한 단백질 식품을 골고루 충분히 섭취하는 게 비알코올성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비알코올 지방간은 간세포 내에 지방이 쌓이는 질환이다. 비알코올 지방간 대부분은 단순 지방증이지만, 만성 간 질환의 주요한 원인이 된다. 일부는 말기 간 질환과 간암으로 진행된다. 전 세계적으로 비알코올 지방간 유병률은 비만·당뇨병 등이 늘면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