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라운드부터 4언더파 68타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이날 2라운드에서는 후반 1~3번 홀과 5~6번 홀에서 모두 버디를 낚으며 치고 나갔고, 결국 전가람(28), 이성호(36), 재미교포 정윤(28)을 1타차로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역대 KPGA 코리안투어에서 36홀 경기로 치러진 것은 1983년 8월, 부산오픈, 1989년 6월, 포카리스웨트오픈에 이어 처음이었다. 총상금은 75%만 인정해 5억 2500만 원으로 줄었고 우승상금도 1억 500만 원이 됐다.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제네시스 포인트는 100%(1000P) 지급됐다.
우승 후 김찬우는 "정말 기쁘다. 첫 우승이 영암인 만큼 지난해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다. 지난해 제4회 우성종합건설오픈에서 1타 차 공동 3위를 기록했었다. 많이 아쉬웠던 만큼 이번 대회를 오면서 같은 영암이고 좋은 기억이 있으니 '이번에는 좋은 성적 내보자'고 각오하고 왔던 것이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뒷이야기를 밝혔다.

김찬우는 올해 단 한 번도 톱10이 없을 정도로 무명에 가까웠다. 시드 유지조차 자력으로는 어려웠다. 지난해 16개 대회에 출전해 제4회 우성종합건설 오픈 공동 3위, DGB금융그룹오픈 공동 9위에 올랐으나, 대부분 중하위권의 성적을 기록해 제네시스 포인트 80위로 자력으로 시드 유지에 실패했다.
다행히 코리안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QT)에서 공동 30위에 올라 시드를 확보했고 코리안투어 33개 대회 만에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올 시즌 8번째 첫 투어 우승자이자, 9번째 20대 우승자이기도 하다.
김찬우는 "지난해 투어에 처음 들어오면서 목표는 우승이 아니라 시드 유지였다. 톱10에 두 차례 들었음에도 시즌 초 성적이 저조해 시드 유지에 실패했다. 올해 다시 QT를 거쳐 시드를 확보하면서 마음을 다시 잡고 준비를 철저히 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시즌 내내 우왕좌왕 했던 것 같다. 일관되게 밀고 가는 것이 아니라 스윙적인 부분에 계속해서 변화를 주다 보니 일관성이 없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회 우승 후 옆에서 함께 기뻐한 캐디이자 친누나의 존재가 화제가 됐다. 김찬우는 "누나가 골프와 연관된 직업을 가지진 않았다. 지난해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 대회 당시 누나가 일을 잠시 멈춘 상황이어서 같이 해보자고 했는데 이후로 성적이 점점 좋아져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신의 강점을 티샷과 세컨샷으로 꼽은 김찬우는 남은 시즌 우승을 하나 더 추가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그는 "지금은 티샷과 세컨샷 방향성이 많이 좋아졌다. 어드레스를 서면 실수가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안 들어서 오히려 더 자신 있게 플레이한다. 최근에는 골프를 조금 단순하게 생각해보려고 노력했다. 복잡한 것이 다 없어지고 골프가 단순해지면서 그 시점부터 스코어가 많이 좋아졌다"고 자신감을 표출했다.
이어 "이번 시즌 시작 전에 우승까지는 목표로 생각하지 않았다. 지난해 시드 유지에 실패했기 때문에 올해는 초반에 조금 성적을 내서 일단 시드를 확보한 후에 2차 목표가 우승이었다. 첫 우승을 했기 때문에 남은 시즌동안 한 번 더 우승을 할 수 있도록 목표를 잡아보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