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의 강호' LAD 또 지구 우승, 11년새 무려 10번째 제패... 15경기 남겨두고 일찌감치 확정

스타뉴스 양정웅 기자 2023.09.1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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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선수단이 17일(한국시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한 후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LA 다저스 선수단이 17일(한국시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한 후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선수단이 17일(한국시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한 후 샴페인 파티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LA 다저스 선수단이 17일(한국시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한 후 샴페인 파티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의 강자 LA 다저스가 올해도 정상에 올랐다. 최근 11년 중 무려 10번이나 타이틀을 제패했다.

다저스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 2023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서 연장 11회 승부 끝에 6-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시즌 전적 90승 57패(승률 0.612)를 기록하게 된 다저스는 2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78승 72패)와 13.5경기 차를 유지하게 됐고, 남은 15경기에서 전패한다고 해도 애리조나가 승률을 뒤집을 가능성이 사라지면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지었다. 앞서 이미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정상에 오른 애틀랜타에 이은 두 번째 지구 우승팀이 나오게 됐다.

다저스는 최근 왼쪽 어깨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4이닝 2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했고, 2번째 투수 에밋 시한도 3이닝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면서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결국 양 팀은 정규이닝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연장 승부치기로 향했다.



클레이튼 커쇼가 17일(한국시간) 시애틀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클레이튼 커쇼가 17일(한국시간) 시애틀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10회 양 팀이 각각 한 점 씩 얻은 가운데, 11회 초 다저스는 1사 1, 2루 찬스에서 맥스 먼시의 적시타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이어 아메드 로사리오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만루 기회에서 크리스 테일러와 키케 에르난데스가 각각 2타점 적시타를 터트리며 6-1까지 도망갔다. 다저스는 11회 말 투수 조 켈리의 실책과 폭투 속에 1점을 내줬지만 끝내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를 확정했다. 경기가 끝난 후 선수들은 서로를 끌어안으며 기쁨을 나눴다.


2013년 LA 다저스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 앰블럼. /AFPBBNews=뉴스12013년 LA 다저스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 앰블럼. /AFPBBNews=뉴스1
다저스는 2010년대 초반만 해도 프랭크 맥코트 구단주의 잘못된 운영으로 인해 침체기를 겪었지만, 2012년 현 구단주 그룹이 팀을 인수하면서 전성기를 맞이했다. 류현진(현 토론토)과 잭 그레인키(현 캔자스시티)를 영입한 2013년 다저스는 92승을 거두며 4년 만에 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이때부터 시작된 지구 우승 행진은 2020년까지 이어져 무려 8년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제패로 이어졌다. 이는 1969년 메이저리그에 디비전 제도가 시행된 이래 애틀랜타(14시즌, 1991~2005)와 뉴욕 양키스(9시즌, 1998~2006) 다음으로 긴 연속 지구우승 기록이다.

2021년 106승을 거두고도 107승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밀려 우승 기록이 멈췄던 다저스는 지난해 프랜차이즈 역대 단일시즌 최다승(111승) 기록을 세우며 왕좌를 되찾았다. 이어 올해는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인한 마운드 붕괴와 좌완 훌리오 우리아스의 가정폭력 문제까지 터지는 등 어려움도 있었지만, 8월 들어 무려 11연승을 달리며 독주체제를 이어갔다. 그러면서 최근 11시즌 중 무려 10시즌에서 정상에 오르게 됐다.


클레이튼 커쇼(왼쪽)가 17일(한국시간) LA 다저스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한 후 샴페인 파티에 참석했다. /AFPBBNews=뉴스1클레이튼 커쇼(왼쪽)가 17일(한국시간) LA 다저스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한 후 샴페인 파티에 참석했다. /AFPBBNews=뉴스1
MLB.com에 따르면 10번의 지구 우승 때마다 함께한 커쇼는 경기 종료 후 "매년 다르긴 하지만 우승을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는 없다"면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시즌 내내 열심히 하는 사람들과 축하할 수 있는 건 특별한 일이다"고 소감을 말했다. 2016년부터 지휘봉을 잡고 있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샴페인을 터트리는 것보다 더 좋은 건 없다"며 "선수들이 서로를 축하하고, 희생하는 걸 보면서 더욱 즐거웠다"고 말했다.

이제 다저스에 남은 건 '월드시리즈 우승'이다. 다저스는 2020년 우승을 차지한 적은 있지만 당시에는 코로나19로 인한 60경기 단축 시즌이었다. 이를 제외하면 최근 10년 동안 2017년과 2018년 월드시리즈 준우승에 그쳤다. 이를 의식한 듯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샴페인 파티에서 선수들에게 "이건 첫 번째에 불과하다. 이제 우리는 이걸 세 번 더 할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로버츠 감독이 말한 세 번은 디비전시리즈와 챔피언십시리즈, 월드시리즈 제패로, 다저스의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프레디 프리먼(왼쪽 2번째)이 17일(한국시간) LA 다저스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한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프레디 프리먼(왼쪽 2번째)이 17일(한국시간) LA 다저스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한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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