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정부, 중국 전기차에 중국산 전자부품만 써라 지시"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2023.09.1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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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요미우리신문

세계적으로 자동차 산업의 전기차 전환이 진행되면서 중국 기업 영향력이 커지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자국 전기차기업들에 반도체 같은 차량용 전자부품을 국산으로 쓰라고 구두 지시했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2022년 10월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이유(Porte de Verseille)’ 전시회장에서 ‘2022 파리국제모터쇼(MONDIAL DE L’AUTO PARIS)’ 프레스데이가 열려 '대륙의 테슬라'로 불리는 중국 자동차 브랜드 비야디(BYD)가 신형 EV 세단 ‘씰(SEAL)’을 선보이고 있다. 2022.10.18/뉴스12022년 10월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이유(Porte de Verseille)’ 전시회장에서 ‘2022 파리국제모터쇼(MONDIAL DE L’AUTO PARIS)’ 프레스데이가 열려 '대륙의 테슬라'로 불리는 중국 자동차 브랜드 비야디(BYD)가 신형 EV 세단 ‘씰(SEAL)’을 선보이고 있다. 2022.10.18/뉴스1


17일 요미우리는 관계자들을 인용해, 산업정책을 담당하는 중국 공업정보화부 장관 출신 인사가 지난해 11월 중국 자동차 관련 업체들을 모은 자리에서 "국산 부품을 사용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인사는 국산 부품의 사용 비율 목표치도 세울 것을 전기차 업체들에 요구했다고 한다.



문서 지시가 아닌 구두 지시 형태로 한 것은 "외국 자본 배제 증거를 남기지 않으려는 것"이라고 한 외교 관계자는 이 신문에 말했다.

첨단산업 공급망 문제가 국가안보로 인식되는 가운데,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과 첨단기술 분야에서도 중국이 대립하면서 공급망 자립을 꾀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전기차 업체는 세계에서 가장 큰 자국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한 상태로, 이제 수출 시장도 넘보는 상황이다.



앞서 이달 1일 중국 공업정보화부, 재정부 등 7개 부처는 '자동차 산업 안정 성장을 위한 추진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중에는 '산업 내 공급망의 안정성과 원활성 보장' 부분이 있으며 여기에는 기업의 공급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공급망 보안 위험을 조기 식별하기 위한 공공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요미우리는 미국·일본·유럽 등 외국 부품업체들이 중국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중국 기업들이 외국기업과 합작해 기술을 흡수하면서 구동장치 이외 기술은 입수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한 관계자는 "전기차 부품 시장에서 중국기업이 과당경쟁을 벌이면 외국 업체들은 경쟁력을 잃어갈 것"이라고 신문에서 경고했다. 반면 가도쿠라 다카시 이코노미스트(브릭스경제 연구소 대표)는 야후뉴스에서 이번 보도 내용은 "서방 입장에서는 바람직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디커플링 및 무역 관계 다변화가 계속 진행되면 앞으로 중국이 배제된 상황에서도 경제적 손실이 없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요미우리는 중국 내 조사기관을 인용해 2022년 중국 자동차 부품 시장 규모가 3조8800억위안(약 709조원)이었고, 2028년 4조8000억위안(약 877조원)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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