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업계에 따르면, 보령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로부터 고혈압·고지혈증 개량신약 복합제 'BR1018'의 3상 임상 시험을 허가받았다고 공시했다.
현재 한국에 허가된 고혈압·고지혈증 4제 복합제는 △한미약품 (318,500원 ▼500 -0.16%) '아모잘탄엑스큐' △GC녹십자 (114,600원 ▲500 +0.44%) '로제텔핀' △종근당 (103,200원 ▲600 +0.58%) '누보로젯' △유한양행 (71,600원 ▲100 +0.14%) '듀오웰에이플러스' 등이 있다. 지난해 고혈압·고지혈증 4제 복합제의 원외 처방액은 약 67억원이다. 아직 시장 규모가 크진 않지만, 한 가지 약으로 여러 성분을 포함한다는 복합제 장점을 살려 빠르게 처방액이 늘고 있다.
카나브 패밀리 매출은 2020년 약 903억원이었다. 2021년에는 약 1125억원으로 집계돼 출시 10년 만에 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는 약 1345억원을 기록해 보령 전체 매출의 17%를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695억원으로 집계됐다. 카나브 패밀리의 5개년 연평균 성장률은 23.2%다.
회사의 주력·핵심인 만큼 보령은 카나브 패밀리 후속 제품 개발에 치열할 수밖에 없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에는 고혈압 3제 복합제인 '듀카브 플러스'가 출시됐다. 경쟁 제품 대비 가장 빠른 속도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이번에 임상 3상이 허가된 BR1018 외에도 다양한 복합제 임상 시험이 현재 진행 중이다.
이 시각 인기 뉴스
고혈압 개량신약 'BR1015'은 피마사르탄에 이뇨제 성분인 '인다파미드'를 더한 복합제다. 현재 임상 3상 단계이며 지난해 11월 환자 등록이 처음 시작됐다.
이처럼 상업화 직전인 임상 3상 단계까지 온 카나브 패밀리 후속 제품군은 BR1018, BR1015, BR1017 3개다. 이 3개 후보물질의 임상 시험 기간은 모두 2025년까지다. 그 이후에 본격적인 상업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스케줄은 앞서 보령이 밝힌 '그레이트 카나브'(Great Kanarb) 계획과도 일치한다. 복합제 제품을 지속해서 출시해 2026년 카나브 제품군에서만 연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게 '그레이트 카나브' 전략이다.
정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2월 카나브 단일제에 대한 조형물 특허가 끝나 제네릭(복제약) 출시가 가능하지만, 현재까지 출시된 제품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카나브 제네릭 출시 시점은 2024년 상반기로 예상되지만 제네릭 등장에 따른 매출 감소 영향은 카나브 패밀리의 견조한 성장을 통해 상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국내 고혈압 치료제 대부분이 2제 이상의 병합요법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제네릭 등장 영향보다 복합제 성장 모멘텀을 더 주목할만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