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라 머스크호는 지난 7월 울산 현대미포조선에서 출발해 2개월여 동안 총 2만1500km를 항해해 지난 13일 코펜하겐에 도착했다. 머스크는 '해운의 새 시대(A New Era of Shipping)'를 연다는 의미를 담아 명명식을 본사에서 개최하길 희망했다. 이에 따라 정 사장도 명명식 참석을 위해 코펜하겐으로 이동했다. 명명식에는 로버트 머스크 우글라(Robert Maersk Uggla) 머스크 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Ursula Von Der Leyen) EU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정 사장은 최근 글로벌 선사와의 접점을 넓히고 국제 전시회 등에도 연이어 참석하는 등 조선·해운 시장의 친환경 신기술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보폭을 넓히고 있다. 명명식 하루 전날인 13일에는 머스크 본사에서 오랜 유대관계를 이어온 우글라 의장과 미팅을 갖고 미래 협력 증진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정 사장은 "로라 머스크호가 탄소중립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혁신적이고 선도적인 기술개발로 그린오션의 실현을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오전에는 코펜하겐에 위치한 만에너지솔루션(MAN ES)의 연구개발(R&D) 설비를 참관하고 HD현대와 공동개발 중인 암모니아 추진 엔진 현황을 살피기도 했다. 비야네 폴다게르(Bjarne Foldger) 만 대형엔진(2-Stroke) 사업대표와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정 사장은 유럽 방문에 앞서 지난 5일부터 싱가포르에서 열린 '가스펙 2023' 현장을 찾아 고객사를 상대로 친환경 기술과 비전을 소개한 바 있다. 싱가포르 해운사인 EPS, 미국 선급협회, MAN ES, 싱가포르 해양항만청과의 '암모니아 이중연료 추진선 개발' 관련 업무협약을 직접 챙겼다. 또한, 싱가포르 현지에서 열린 암모니아 운반선의 계약식에도 참석해 올해 수주목표의 조기 달성을 축하했다.
HD현대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총 43척의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을 수주했으며 △암모니아 추진·운반선에 대한 기본인증 획득 △LNG·수소 혼소엔진 개발 △ICT융합 전기추진 스마트 선박 '울산태화호' 건조 등 차세대 친환경 선박 시장을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