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슝안신구=신화/뉴시스]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10일(현지시각) 허베이성 슝안신구에서 도시 간 철도역과 국제무역센터 건설 현장을 시찰하고 있다. 2023.05.11.
소매·생산 늘고 실업률 줄었다.. 中 지표 바닥 쳤나
[베이징=AP/뉴시스] 18일 중국 베이징 교차로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 2023.04.18.
실업률도 개선됐다. 같은 달 중국의 전국 도시조사 실업률은 5.2%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낮아졌다. 지난달 발표 예정이었던 7월분부터 통계발표가 사라진 청년(16~24세) 실업률은 8월에도 발표되지 않았다. 1~8월 고정자산투자(농촌 제외)는 32조7042억위안(약 5970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늘었다.
고무된 中.."서방이 비방해도 우리는 성장한다"
중국의 한 항만에 선적을 기다리는 컨테이너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중국 인민일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이 사진을 온라인 사이트 메인에 게시해 고무된 분위기를 전했다./사진=글로벌타임스
중국 밖에서도 안도하는 모습이다. 중국발 경기침체의 먹구름이 다른 나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경제지표가 회복되면 최소한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는 차단할 수 있다는게 주요 시장의 해석이다. 로이터는 이날 중국 경제지표를 근거로 "침체 국면이던 중국 경제가 안정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평했다. 블룸버그도 전날 지표개선을 전망하며 "최악의 경기하강 국면은 지나가고 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중국 관영언론들도 성과 띄우기에 나섰다. 이들은 "서방 관료들과 언론이 중국 경제가 붕괴한다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공동 캠페인을 벌여 왔다"고 비방하며 "중국은 여전히 성장 원동력 중 하나인 투자에 중점을 두고 전반적인 경제의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체 투자가 둔화돼도 신산업 투자는 오히려 늘었다는게 중국 측 주장이다. 미래인프라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는 거다. 인민일보는 "올 상반기 5G 및 친환경차 등 신산업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6.2%, 주요 에너지프로젝트 투자는 23.9% 늘었고 1~7월 전자상거래와 서비스 투자는 14.2%, 22.2% 늘었다"며 "1~7월 3.4% 늘어난 고정자산 투자만 봐서는 최적화된 중국의 투자를 다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지준율 인하해 91조원 추가 공급..마지막 부동산 퍼즐도 맞춰질까
꺾이는 중국 부동산 개발 투자 추이/사진=중국국가통계국
양호한 지표와 유동성 폭탄에도 시장의 반응은 일단 중립적이다. 전날과 이날 상승세를 보인 미국과 일본 증시와 달리 상하이종합지수는 시종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준율 인하와 경제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불안감이 걷히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가장 큰 뇌관 격인 부동산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점이 부정적 요소다. 이날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8월 전국 70대 주요도시 신규 주택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0.1% 내리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베이징과 상하이 등은 소폭 회복됐지만 선전과 광저우 등의 하락폭이 컸다.
부동산 투자도 감소 일로다. 1~8월 전국 부동산 개발투자는 7조6900억위안(약 1404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줄었다. 상업용 주택매매는 면적이 7.1%, 금액이 3.2% 줄었다. 이 과정에서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가용자금은 12.9% 줄었고, 부동산 개발 활기를 재는 부동산개발붐 지수는 93.56으로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항셍은행 중국 수석이코노미스트 댄 왕은 "중국 정부는 관광이나 엔터 분야 소비가 늘어나는데 주목하고 있지만 이런 수치는 당장 눈길은 끌 지언정 결코 중국 경제의 기둥이 될 수 없고 지속가능하지도 않다"며 "중국 정부가 경제 면에서 주택(부동산) 문제가 아닌 다른 곳에 집중한다면 시간낭비일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