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아닌 '반퇴'에 숨은 '워라밸'의 비밀[PADO]](https://thumb.mt.co.kr/06/2023/09/2023091513252070434_1.jpg/dims/optimize/)
은퇴 전까지 둘은 수십 년간 열심히 일했다: 마크는 경비실 직원으로 시작해 매니저로 승진했고, 게일은 야간 학교를 다니면서 연구소 프로젝트의 스케줄 관리자가 되었다. 연구실에서 멀리 떨어져 살았기 때문에 제시간에 출근하려면 새벽 3~4시에 일어나야 했다. 둘은 여러모로 일을 즐겼지만 일터는 사내 정치와 다음 승진을 위해 일하고 싶은 욕망으로 가득하기도 했다.
애로우드 부부의 전환은 미국에서 벌어지는 이상한 경제적 변화 속에서 일어났다: 지난 20년 동안 청년층 노동 참여율은 감소한 반면, 고령층의 노동 참여율은 증가했다. 몇몇은 단순히 은퇴를 미루고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고용과 은퇴의 경계는 보다 모호하다. 지난 4월, 미국의 은퇴자 중 13%가 급여 노동을 했다. 이는 (배달이나 대리운전 같은) 단발성 노동일 수도 있고 아르바이트일 수도 있다. 일정 기간 쉰 후 '은퇴 번복'을 하는 이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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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에도 의도적으로 일로 채운 삶이 암울해 보일지도 모른다. 우리 사회가 너무나 오랫동안 행복보다 성취를 우선시해와 60대가 돼서도 일을 그만두지 못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반퇴'를 적극적으로 선택하는 사람을 덜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관점도 존재할 수 있다. 이들은 노동시장에서 희귀한 존재다. 진정으로 권한을 가진 노동자이기 때문이다. '반퇴'를 택한 이들이 굳이 일할 필요가 없는데도 일을 하면서 무엇을 얻는지를 살펴보면 직업이 우리에게 주는 게 무엇인지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다. 또한 은퇴하기 훨씬 전에 직업과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언뜻 보기에 애로우드 부부의 바텐더 일보다 해변에서 느긋하게 쉬는 것이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매일매일을 채울 일이 없으면 길고 지루한 나날이 될 수 있다. 은퇴 코칭 전문가 조 케이시는 많은 고객들이 은퇴 후에 닥칠 일에 대해 두려워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직업은 체계, 사회적 교류는 물론이고 기본적인 신체 활동까지 제공한다. "일을 하면 아침에 일어나야 할 이유가 생기죠." 은퇴 전문가이자 메릴랜드대학교 상담심리학 명예교수 낸시 K 슐로스버그의 설명이다. 직업이 제공하는 공동체와 과제가 없어지면 신체적, 인지적 건강이 악화될 수 있다. 물론 자원봉사나 취미 활동 등 두뇌와 신체를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는 다른 방법도 있다. 하지만 의외로 많은 직업이 당신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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