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5년 이날 최초로 발생한 대지진으로 멕시코는 건축물 내진 기준과 지진 대비 훈련을 강화했지만, 이후 지진에서도 피해를 피할 수 없었다. 세 차례의 지진으로 희생된 사람의 숫자는 1만여명을 넘어섰다.

이날로 정확히 32년 후인 2017년 9월19일 규모 7.1의 지진이 다시금 멕시코시티에서 발생해 200명 이상이 사망했다. 대지진 이후 내진 기준을 대폭 강화했지만 주택, 건물, 다리, 도로 등 많은 인프라가 주저앉았다.
지난해 악몽이 되풀이됐다. 같은 날 발생한 규모 7.6 지진은 2017년 지진 희생자의 유가족에게 트라우마를 안겼다. 학교에서 사망한 아이들의 부모가 추모식을 시작하자 땅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부모들은 "또다시 일어나서는 안 돼"라며 패닉에 빠졌다고 AP는 전했다.
2022년 지진으로 학교와 보건소를 포함해 건물 200채 이상이 무너졌다. 대부분의 피해는 미초아칸 진원지와 가까운 태평양 주에서 발생했다. 멕시코시티에서도 건물 약 20채가 파손됐다.
당시 35세의 호르헤 오르넬라스는 "많은 지인이 9월만 되면 걱정하고 있다"며 "9월19일에 지진이 일어날 것이라고 계속 생각했는데, 생각한 대로 항상 일어났다"며 AP에 전했다.
초자연적 패턴 있나…0.00075% 확률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수학자들은 1985년, 2017년에 이어 또다시 2022년에도 규모 7.0 이상의 지진이 일어날 확률이 얼마나 희박한지 계산하기 시작했다.
이 논쟁은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했다. 멕시코 기자 세르지오 사르미엔토는 국립자치대학교 물리학 연구원 호세 루이스 마테오스의 말을 인용해 그 가능성이 0.00075%라고 말했다. 기업 정보관리책임자로 활동하는 루이스 곤잘리는 X(구 트위터)를 통해 그 확률이 0.00000024%에 가깝다고 했다.

멕시코국립자치대학의 지구물리학 연구원 시올리 페레스 캄포스는 2022년 지진은 '코코스판과 북아메리카판이 상호작용'한 결과라며 "1985년 지진도 같은 이유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멕시코 영토 아래 북아메리카, 태평양, 리베라, 카리브해, 코코스를 포함해 5개의 판이 지나고 있다"며 "판은 우연에 의해서 깨진다. 같은 날 일어날지 아닐지는 알 수 없다"고 블룸버그에 전했다.
즉, 같은 날 멕시코에서 3번의 강진이 일어날 확률이 매우 낮긴 하지만 단순히 우연의 일치일 뿐 연관성을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는 것.
매년 4월19일에 1차 훈련 추가 실시하기로

이에 날짜를 아예 대체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2023년 9월19일인 이날에도 2차 대피 훈련을 실시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이날 오전 11시 수도권을 중심으로 1만3933개 지점에서 규모 8.0의 지진에 대응하는 훈련을 진행한다.
당국은 "비상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가정에서 안전 대책을 세울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지진 감수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