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거래대금은 지난 8월31일 17조380억원을 기록하며 연고점 수준을 회복했다. 8월1일부터 9월14일까지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12조2230억원을 기록하며 10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이차전지 주도주였던 에코프로 (78,200원 ▲200 +0.26%)·에코프로비엠 (157,600원 ▲1,000 +0.64%)을 비롯해 최근 증시에서 급등한 루닛 (37,750원 ▼300 -0.79%), 뷰노 (29,000원 ▼100 -0.34%), 제이엘케이 (10,120원 ▼360 -3.44%) 등 의료AI 주식이 모두 코스닥 소속인 영향이다. 최근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신기술 테마에 속한 성장주는 대다수가 코스닥 상장사다. 이차전지 소재 외에도 관련 부품·장비 주식도 코스닥 소속이며 로봇 대장주 레인보우로보틱스 (122,000원 ▼2,300 -1.85%)를 비롯해 뉴로메카 등도 모두 코스닥에 속해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새로운 성장 산업의 출현으로 최근의 혼란한 테마주 장세가 연출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차전지 열풍에 이어 AI, 로봇, 자율주행 등 크고 작은 테마주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 들어 유독 테마주 장세가 심화된 이유는 지난해부터 공급망의 변화가 가파르게 진행된 것과 생성형 AI를 기점으로 확산된 신기술에 대한 기대감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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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미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은 약 20년만에 찾아온 것이며 AI와 같은 새로운 기술 사이클도 15년 만에 맞이하는 것"이라며 "각각의 큰 변화가 맞물리니 예전보다 훨씬 다양한 산업에 변화가 생겨날 수밖에 없고 주도주 역시 일관되지 않고 산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산업의 변화는 대기업만의 전유물이 아니며, 지금의 AI 산업 수혜를 보는 관점도 유연해야 한다"며 "AI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제품 사이클이 나타난다면 그 수혜를 받는 것은 국내 대장주일수도 있지만 중소형주일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이혁진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장기 금리의 상승으로 최근 글로벌 증시의 투자 난이도가 올라갔다"며 "증시 난이도가 올라갈 때는 '돈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고, 수급 변화로 대응 전략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금은 강력한 수급 동력을 보유한 주식들을 중심으로 투자 아이디어를 짜야한다는 조언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