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형님 주춤하자 아우가 간다… 소부장株 신고가 랠리

머니투데이 김창현 기자 2023.09.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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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형님 주춤하자 아우가 간다… 소부장株 신고가 랠리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고 개선되는 조짐을 보이자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주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반도체 회사들의 장비 수요가 커지면서 반도체 소부장주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



유진테크 (43,800원 ▲550 +1.27%)는 15일 증시에서 전 거래일 대비 1550원(3.66%) 오른 4만39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유진테크는 반도체 기판 위에 박막을 형성하는 저압화학증기증착(LPCVD) 장비를 생산하는 대표적인 소부장주다.

주성엔지니어링 (36,500원 ▲1,250 +3.55%)은 250원(0.79%) 내린 3만1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원자층증착(ALD) 장비를 반도체 회사에 납품한다.



유진테크는 전날 10%대 강세를 보이며 신고가를 경신한 데 이어 이날도 장중 4만4450원을 터치하며 연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주성엔지니어링도 이날 3만2150원까지 오르며 이틀 연속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다만 장 후반대에 매도 물량이 늘어나며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했다.

최근 한 달간 유진테크와 주성엔지니어링 등 소부장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보다 더 강한 오름세를 보였다. 유진테크와 주성엔지니어링의 한 달간 상승률은 각각 38%, 32%에 달한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7%, SK하이닉스는 6% 오르는 데 그쳤다.

소부장주 선전은 반도체 회사들의 장비 매입이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에 선행해서 나타나는 효과가 반영됐다. 디램(DRAM) 가격은 DDR5를 중심으로 가격 반등이 나타나고 있고, 재고 조정이 가장 먼저 마무리된 모바일 시장에서는 LPDDR5 수요가 공급을 앞질러 부족한 수요를 LPDDR4로 채우려는 모습을 보인다. 디램보다 수급 개선이 늦어지는 낸드(NAND)의 경우 올해 2분기 전 세계 매출이 직전 분기보다 늘었다. 1년 만에 분기 매출 확대가 이뤄졌다.


SK하이닉스 321단 4D 낸드. /사진제공=SK하이닉스.SK하이닉스 321단 4D 낸드. /사진제공=SK하이닉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전 공정 장비는 수주부터 공급까지 리드타임이 최소 6개월에서 최대 12개월이기 때문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은 9~10월에 다음 연도 장비 투자액을 결정해야 한다"며 "반도체 회사들이 전공정 장비 주문을 서두르고 있어 빠르면 올해 4분기부터 수주 잔고가 늘어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채 연구원은 유진테크를 소부장주 중 최선호주로 꼽았다. 삼성전자에 대한 장비 수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SK하이닉스의 투자 회복이 더해지고 있어서다.

서승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유진테크의 실적 개선에 대해 "삼성전자의 1anm(10나노미터급 4세대 제품) 비중 확대, 주요 고객사들의 1bnm(5세대) 투자에 따른 차세대 공정 장비 출하로 내년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주성엔지니어링도 SK하이닉스에 장비를 납품하는 만큼 올 하반기부터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단기 급등으로 주가 밸류에이션 부담을 안고 있지만 실적 개선에 대한 방향성은 분명하다"며 "SK하이닉스가 업종 내 실적 개선세가 가장 빠르게 나타난 만큼 주성엔지니어링의 ALD 장비 수요 증가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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