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실화탐사대'
지난 14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는 성폭행 피해자 박하은(가명)씨가 출연했다.
박씨는 심지어 하은씨에게 "이혼한 엄마의 자리를 대신 채워야 할 의무가 있다"며 성관계를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제가 (성관계를) 거절한 날에는 기분이 안 좋을 것 아니냐. 그런 날에는 눈치를 주는 건지 모르겠는데, 오빠를 더 심하게 때렸다. 무조건 맞고 나면 엉덩이에 피멍이 들어 있었다"고 덧붙였다.
박씨는 2013년쯤 하은씨의 신고로 경찰에 체포됐다. 다만 경찰 조사에서 "성관계를 하면 하은이가 받을 충격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래서 다 물어보고 한 것", "잘못했다는 생각은 안 든다"고 하는 등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고 하은씨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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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이 사람은 지금도 뉘우치치 않았을 것"이라며 "'많이 아팠겠다', '미안해' 보통 이렇게 하는 게 상식인데, (진술 내용 중) '피해자가 너무 힘들었겠다'며 공감해주는 내용이 전혀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우리 집 아이에게 성폭력을 하겠다'는 것은 나의 친족이라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그냥 장난감, 인형처럼 다루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진=MBC '실화탐사대'
친부 박씨는 법원에서 징역 9년을 선고받았다. 1심 재판부는 징역형에 '2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을 명령했지만, 2심은 "원심의 형이 너무 무겁다"며 전자장치 부착 명령을 기각했다.
박씨의 위치를 알 수 없게 되면서 하은씨는 극심한 불안감에 떨고 있다. 박씨가 과거 '신고하면 죽여버리겠다'고 한 협박을 떠올리며 호신용품을 사고 주소지 열람 제한 신청도 했지만 불안감은 쉽게 떨칠 수 없었다.
하은씨는 결국 박씨가 출소하는 날 "직접 아빠의 행적을 확인하고 싶다"며 제작진과 함게 교도소를 찾았다. 다만 박씨는 출소하자마자 택시를 타고 빠르게 사라져버렸다.
하은씨는 "아빠가 어디로 가는지 좀 알았으면 좀 더 안심되고 덜 불안했을 텐데, 진짜 황당하다. 그 사람으로 인해 제게 위험한 일이 절대 안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