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14일(현지시간) ARM홀딩스는 오후 12시 이후 주당 51달러에 상장한 이후 살짝 내림세를 나타내다가 12시 10분 이후 주당 61달러대로 치솟았다. 이후 주당 60달러 선 안팎에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종목코트 'ARM'으로 규정된 이 회사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전체지분의 약 10% 이하인 9550만주를 매각했고, 나머지 90%를 소프트뱅크가 통제하고 있다.
상장 초기 약 600억 달러 기업가치로 산정된 ARM은 이를 기준으로 하면 가격대비 수익배수(PER)는 최근 회계연도 이익을 기준으로 110배에 달한다. 현 기업가치를 회사의 이익으로만 회수한다고 해도 110년이 걸린다는 의미다. 엔비디아의 PER이 108배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지나친 고평가란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소프트뱅크의 노련한 가격조율 전략에 따라 시장에 풀린 지분이 전체의 10% 이하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많은 자산운용사 등 투자자들이 ARM을 자사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기 위해 물량을 구하면서 가격은 높게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다.
ARM의 성공적인 시장 데뷔로 인해 뉴욕증시는 투심을 확인하면서 상승세로 반전했다. 코로나19 이후 거의 2년 동안 중단됐던 기술 IPO 시장이 열린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