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 상장 첫날 17% 급등..빅테크 IPO 2년 빙하기 녹였다

머니투데이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3.09.15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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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손정의


소프트뱅크가 대주주인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홀딩스가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첫날 17% 이상 급등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ARM홀딩스는 오후 12시 이후 주당 51달러에 상장한 이후 살짝 내림세를 나타내다가 12시 10분 이후 주당 61달러대로 치솟았다. 이후 주당 60달러 선 안팎에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종목코트 'ARM'으로 규정된 이 회사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전체지분의 약 10% 이하인 9550만주를 매각했고, 나머지 90%를 소프트뱅크가 통제하고 있다.

상장 초기 약 600억 달러 기업가치로 산정된 ARM은 이를 기준으로 하면 가격대비 수익배수(PER)는 최근 회계연도 이익을 기준으로 110배에 달한다. 현 기업가치를 회사의 이익으로만 회수한다고 해도 110년이 걸린다는 의미다. 엔비디아의 PER이 108배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지나친 고평가란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소프트뱅크의 노련한 가격조율 전략에 따라 시장에 풀린 지분이 전체의 10% 이하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많은 자산운용사 등 투자자들이 ARM을 자사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기 위해 물량을 구하면서 가격은 높게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다.
ARM 상장 첫날 17% 급등..빅테크 IPO 2년 빙하기 녹였다
Arm은 상장 투자자 유치과정에서 데이터센터와 자동차용 칩 설계 사업분야의 높은 성장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칩 설계의 전체 시장 규모가 약 25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 3월에 끝난 회계연도의 ARM 매출은 전년비 1% 미만 감소한 26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ARM의 주요 고객으로는 애플과 구글, 삼성과 TSMC 등이 있는데 이들은 대부분 이번 공모에서 ARM 주식을 매입했다. 글로벌 반도체 산업에 대한 이 회사의 영향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CEO는 인공지능 칩에 ARM 기술이 주요하게 활용되고 있다며 최근 AI(인공지능) 및 머신러닝 붐에 회사를 연결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손 회장은 회사의 남은 ARM 지분을 가능한 한 오랫동안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ARM의 성공적인 시장 데뷔로 인해 뉴욕증시는 투심을 확인하면서 상승세로 반전했다. 코로나19 이후 거의 2년 동안 중단됐던 기술 IPO 시장이 열린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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