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씨 부부가 다녀온 신혼여행지는 유명 카지노가 있는 곳이었다. 결혼식 피로로 A씨는 일찍 잠들었고, 남편은 카지노에 갔다. 한두 번 하고 말 것이라 여겼던 A씨의 생각은 오산이었다. 남편은 밤새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다 돈을 모두 잃고 돌아왔다. 도박에 눈이 돌아간 모습의 남편은 낯설기만 했다.
사연을 들은 이명인 변호사는 "판례는 △혼인 생활이 단기간에 파탄 나 의미 있는 부부공동체로 살았다고 보기 어려운 경우 △상대방이 처음부터 혼인을 계속할 의사가 없이 형식적으로만 결혼해서 혼인 관계를 파탄 나게 한 경우 실질적으로 혼인이 성립하지 않은 것과 다름없다고 본다"며 " 이 경우 결혼 과정에 들어간 예물, 예단 등을 반환받거나 결혼식 비용을 돌려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대법원은 혼인 기간이 각 1개월, 2개월인 경우 단기간 파탄을 인정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혼인 기간이 짧은 경우 반환 청구 대상은 △예식장 대관료 등 결혼식 비용 △가구나 전자제품 등 혼수품 △신혼집 마련 비용 △예단 및 예물 △신혼여행비 등이다. 이 변호사는 "의뢰인과 상대방의 혼인 관계가 단기간(2개월)에 파탄의 이른 경우로, 혼인 관계 파탄의 유책배우자인 상대방은 의뢰인에게 예단비를 반환할 의무가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