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이버 보안 기업안랩 (69,100원 0.00%)은 지난 14일 판교 본사에서 '주요 모바일 위협과 대응방안'을 주제로 스터디를 열고 코로나19를 기점으로 PC 보급율보다 모바일 단말기 보급율이 높아지면서 관련 위협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안랩은 모바일이 PC보다 생활과 밀접해 있는 만큼 기기 제조사나 앱 제조사가 좀 더 각별히 보안에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앱스토어나 플레이스토어 같은 앱마켓 운영사들은 판매자들이 앱을 업로드하기 전 악성코드 등 보안 위협 요소가 있는지 검증한다. 앱이 마켓에 올라간 뒤 사후검증까지 이뤄지고 있으나 악성 앱을 완전히 차단하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인터넷 상에는 공격자가 원하는 기능을 갖춘 악성앱을 자동으로 생성해주는 프로그램까지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랩은 대표적인 모바일 위협으로 '가짜은행'을 주목했다. 가짜 은행 웹사이트를 만들어 피해자에게 전송한 뒤 대출을 권고하며 비밀번호와 보안카드 번호를 입력하도록 유도하는 식이다. 또 랜덤채팅 사이트에서 음란영상을 공유하다 연락처를 빼간 뒤 유포하는 '몸캠피싱'도 기승이다. 공격자는 대화 중 피해자에게 특정 앱 설치를 요구하는데 이 앱은 피해자의 연락처와 저장된 연락처를 유출하는 용도다.
모바일 위협은 PC와 달리 개인을 상대로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PC 공격은 대부분 기업이나 기관의 정보를 유출하기 위한 것이라면 모바일 위협은 개인정보와 금전을 노린 공격이 대부분이다. 최근에는 오픈뱅킹으로 가족 간 계좌가 연동된 경우가 많아져 이를 노린 모바일 위협도 생겨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랩 관계자는 "모바일 보안의 경우 분실 등을 대비해 단말기 제조사에서 생체인식 등 다양한 보안 부가기능을 제공한다"면서 "하지만 잠금상태에서도 작동해야 하는 앱들이 있고, 사용자가 모바일 단말의 잠금을 해제한 상태에서는 제조사가 보안을 보장해주지 않기 때문에 개인이 이같은 위협을 인지하고 모바일 보안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으며 주의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안랩의 경우 보안프로그램 사용자들에게 동의를 얻어 수집한 스미싱 URL이나 메세지 내용 등 악성코드 정보를 악성코드 진단 앱에 머신러닝 방식으로 학습시켜 실시간 모니터링 중"이라며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업무는 더 다양히지고 새로운 모바일 악성코드가 매일매일 수만에서 수십만개씩 생기는만큼 모바일 위협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