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시작되니...고배당 ETF 관심 높아진다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23.09.14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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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시작되니...고배당 ETF 관심 높아진다


주식 시장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배당 관련 종목들이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대형주를 중심으로 배당 수익률이 높은 종목들로 구성된 배당 ETF(상장지수증권), 배당주 공모펀드에도 꾸준히 자금이 유입된다. 올해 연말도 주주환원 강화가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련 투자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14일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KODEX Top5Plus TR ETF 순자산은 최근 한달(8월14일~9월13일)간 4004억원 증가했다. KODEX Top5Plus TR ETF는 시가총액 30개 종목 가운데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 10개로 구성된 대형주 중심의 고배당 ETF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POSCO홀딩스, NAVER 등 주요 종목들과 금융주, KT&G 등 배당률이 높은 종목들을 담고 있다. 이 기간 수익률은 1.98%로 -2.18%인 코스피를 웃돈다.



ARIRANG 고배당주, KBSTAR 대형고배당 10TR, KBSTAR 고배당, KODEX 고배당, TIGER 코스피고배당 등 고배당을 콘셉트로 한 ETF 대부분은 순자산이 증가하며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수익률도 1~5% 수준을 유지하며 코스피 대비 아웃퍼폼 중이다. 배당주펀드로 자금 유입도 꾸준하다. 지난 3개월간 국내 배당주 펀드 설정액은 2698억원 증가했다.

8월까지 시장을 이끌었던 테마주 장세가 소강상태로 돌아서면서 그동안 소외됐던 대형주가 반등을 시작하고 있고 특히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배당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과거 고배당지수가 기존 주가지수를 아웃퍼폼한 사례를 찾아보면 6월 9월이 가장 많았다. 아울러 연금 투자 수요가 늘면서 정기적으로 분배금이 유입되는 인컴형 투자 상품 인기도 영향을 주고 있다. 또, 배당수익률이 높은 업종인 은행, 자동차, 통신, 보험과 같은 업종에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가 몰리며 수익률이 개선되는 것도 투자 매력을 높인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축을 원하고, 외국인과 기관투자자 순매수 업종도 배당수익률이 높은 업종에 집중되고 있다"며 ""8월 이후 지수가 부진하지만 배당과 관련한 ETF 가격은 완만한 우상향을 그리며 견조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주주행동주의 등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배당을 확대하거나 중간배당을 도입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중장기적으로도 배당에 집중한 투자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증시의 경우 배당 수익률이 미국 등 다른 국가에 비해 높지 않아 배당주 펀드 인기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지만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 코스닥 시장의 예상 배당수익률은 각각 2.4%, 0.62%로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며 "금융권, 자동차 업종을 비롯한 대부분 기업이 배당성향을 확대하고 주주환원을 강화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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