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3년 9월) 설명회가 열렸다. (사진 왼쪽부터)이주용 동향분석팀장, 방홍기 정책기획부장, 이상형 부총재보, 홍경식 통화정책국장, 김병국 정책협력팀장/사진제공=한은
아울러 글로벌 고금리 환경이 조기에 해소될 것이란 시장 기대가 커지고 있는 데 대해서도 '섣부른 예단'이 될 수 있다고 경고장을 날렸다.
한은은 "주택가격이 소득과 괴리돼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기초 경제여건 등과 비교해볼 때 여전히 고평가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우리나라의 가계부채 수준이 과도하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가계부채는 주요국과 달리 디레버리징(부채 축소) 없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거시경제 및 금융안정을 저해하는 수준에 이른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한은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80%를 넘으면 경제에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 있는데 현재 우리나라의 GDP 대비 가계부채비율은 100%를 상회한다.
한은은 "과도한 수준의 가계부채는 장기성장세를 저해하고 자산불평등을 확대하는 등 우리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중장기적 시계에서 디레버리징을 지속하기 위한 정책당국 간 일관성 있는 공조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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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은은 이날 글로벌 긴축 기조가 당초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상형 한은 부총재보는 설명회에서 "미 연준(연방준비제도, Fed)의 고금리가 길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제적인 고금리 환경이 조기에 해소될 것이란 생각은 섣부른 예단이 될 수 있어 우리도 국제적으로 고금리 환경이 길어질 수 있단 점에 유의하며 적응력을 키워나가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향후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관련해선 "여전히 물가나 미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 최근의 금융불균형 상황 등 여러 무시할 수 없는 요인들이 있는 상황"이라며 "그런 요인들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보면서 금리인상 필요성을 점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