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한 소비자가 우유를 고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https://thumb.mt.co.kr/06/2023/09/2023091414391570272_1.jpg/dims/optimize/)
유업계 맏형격인 서울우유협동조합(이하 서울우유)이 다음달부터 대형할인점과 편의점 등 유통 채널에 공급하는 제품 가격 조정안이 공개되면서 '꼼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말 주력 제품인 흰우유 1ℓ(나100%우유) 가격 인상률을 최소화하고, 소비자 가격은 2000원 후반대로 책정하겠다고 공식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유통 채널이나 제품별로 인상률을 달리 책정했고 일부 제품은 가격을 25% 이상 대폭 올려서다.
1리터 흰우유만 3000원 아래로...서울우유의 선택, 가이드라인 되나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 남양유업, 빙그레, 동원F&B 등 주요 유가공 업체들은 주요 제품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각 업체는 다음 주까지는 제품별 가격 조정안을 공개할 전망이다.
편의점 흰우유 200㎖는 1200원, 1ℓ는 3200원, 1.8ℓ는 6200원으로 인상률은 4.9~11.7% 선이다. 특히 연매출 500억원대 인기 요거트 제품 '비요뜨' 가격은 1800원에서 2300원으로 단숨에 500원 올렸다. 인상률은 27.8%에 달한다.
비요뜨 제품 가격 인상률이 과도하게 높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서울우유는 인상률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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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요거트가 진열돼 있다. /사진제공=뉴스1](https://thumb.mt.co.kr/06/2023/09/2023091414391570272_2.jpg/dims/optimize/)
다른 업체들도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올해 상반기 매일유업은 34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남양유업은 224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원유 기본가는 1ℓ당 1084원으로 전년 대비 88원(8.4%) 올랐다. 이를 고려하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다만 물가 상승을 억제하려는 정부 정책 기조를 고려할 때 지난해처럼 평균 7~9%대 인상률을 책정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다른 업체들도 흰우유 가격 인상률은 최대한 낮추되 요거트, 치즈 등 다른 제품 가격을 좀 더 높이는 방식이 유력하다.
업계 관계자는 "원윳값이 올랐기 때문에 제품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 같다"며 "흰우유 외에 다른 유제품 가격 인상률은 차등 적용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원윳값이 오르면 이를 원료로 하는 요거트나 아이스크림 등의 인상 압력도 커질 수밖에 없다"며 "제품별 매출 규모와 원가를 고려한 적정 인상률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