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에 롯데쇼핑이 내놓은 롯데마트 자산은 △롯데마트 권선점 옥외주차장 △롯데마트 고양 중산점 △롯데마트 웅상점 옥외주차장 △롯데슈퍼 대전 용운점 △롯데슈퍼 신가점 △롯데슈퍼 안중점 △롯데슈퍼 양주점 △롯데슈퍼 태안점 △남양주 양지 나대지 등 10곳이다.
롯데쇼핑이 내놓은 부동산 자산은 총 4000억~5000억원 규모로 평가받는다. 리테일, 물류센터 등 다양한 자산군이 시장에 나온 만큼 통매각 대신 자산별로 쪼개서 매각을 추진할 전망이다. 롯데쇼핑 측이 희망 매각가를 정해놓은 만큼, 원매자 측 제안 가격이 합당하고 인수 능력이 있다고 판단되면 신속히 거래를 종결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 측은 이번 매각과 관련해 대부분 비영업자산으로, 매각보다는 보유 자산 가치를 시가로 평가받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IB 업계에서는 한샘 지분 취득 등으로 차입금이 늘어난 롯데쇼핑 측이 자산유동화에 나설 가능성을 높게 본다. 롯데쇼핑의 조정순차입금은 지난해 12조1300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4% 늘었다.
일각에서는 매각이 잘 이뤄지지 않으면 해당 자산들을 롯데리츠 (3,105원 ▲60 +1.97%)로 편입할 가능성도 제기한다. 롯데리츠는 백화점, 아울렛 마트 등 다양한 자산들을 포함하고 있는데, 2019년 상장 당시 영업이 잘 안되는 부실 자산을 일부 편입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IB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롯데건설 자금 지원 등으로 롯데그룹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롯데마트 관련 물건은 개별 매각하고 일부 자산은 롯데리츠로 편입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번 롯데쇼핑의 자산 매각이 성공적으로 이뤄질지에 대해서도 '미지수'라는 평가다. 경기 침체로 내수 경기가 좋지 않은 탓이다. 자산 대부분이 백화점, 마트 등인데 롯데 프리미엄을 제외하면 향후 수익성이 불확실하다는 게 주된 이유다.
이번 매각 자산 중 가장 매력이 높은 곳은 분당 물류센터 부지로 꼽힌다. 대규모 부지여서 개발 가능성이 높아 시행사들이 입찰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당 물류센터 부지의 목표 매각가액은 약 150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