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런던에서 '韓 투자' 세일즈… "外투자자, 아낌없이 지원"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2023.09.14 13:48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이 지난 13일(현지 시간) 런던 로얄랭캐스터호텔에서열린 '금감원?지자체?금융권 공동 런던 IR'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금감원.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이 글로벌 금융중심지인 영국 런던에서 해외 투자자 유치 활동을 펼쳤다. 이복현 원장은 "실물경제의 빠른 성장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며 발전해온 K-금융은 이제 신뢰와 혁신, 개방성을 토대로 새로이 도약하며 신뢰할 만한 투자 기회를 제공하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해외 투자자들에게 우리 정부의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K-금융, '신뢰·혁신·개방성' 갖췄다"금감원은 지난 13일(현지 시간) 런던 로얄랭캐스터호텔에서 서울시와 부산시, 금융권과 함께 투자설명회(IR)를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삼성생명보험, 코리안리재보험이 금융권 대표로 이번 행사를 공동주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앤마리 트레벨리안 영국 외무부 부장관,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 글로벌 투자회사 대표·임직원 등 230여명이 참석했다.
이 원장은 개회사에서 K-금융의 비전과 가치를 △신뢰 △혁신 △개방성 등 3가지로 제시했다. 그는 "한국의 금융산업은 금융회사의 손실흡수능력과 금융당국의 위기대응 역량을 고려할 때 대내외 위험요인 악화에 대비할 수 있는 충분한 회복탄력성을 보유하고 있다"며 "경제·금융당국 역시 실물경제와 금융산업의 안정과 성장을 돕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비대면 금융거래 비중이 70~80%에 달하는 등 금융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금융당국 역시 금융규제 샌드박스 등을 통해 금융산업의 혁신이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책임 있게 이뤄지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소규모 개방경제의 특징을 갖는 한국은 활발한 대외 무역거래를 기반으로 성장해왔다"며 "자유롭게 역동적인 시장경제를 국정철학으로 삼고 있는 현 한국 정부는 금융시장·산업에 있어서도 개방성 제고를 중요한 정책과제로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해외 투자자 겨냥한 정책과제 소개… "국내 영업환경 개선에도 강한 의지"
지난 13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로얄랭캐스터호텔에서 열린 '금감원?지자체?금융권 공동 런던 IR'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 왼쪽부터 원종규 코리안리 대표,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안병윤 부산시 행정부시장, 윤여철 주영국 한국대사, 이복현 금용감독원장, 강철원 서울시 정무부시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대표, 박종문 삼성생명 사장. /사진제공=금감원.이 원장은 해외 투자자의 국내 금융시장 접근성 및 투자 편의성 제고를 위한 정책들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해외 투자자 등록의무와 투자내역 보고 의무 폐지, 국채 투자 비과세 조치 및 국채통합계좌 구축 추진, 배당 제도 개선, 상장사 영문공시 단계적 의무화, 국제표준(XBRL) 재무공시 확대, 외환 제도 및 시장 인프라 개선 등 정책을 언급했다.
그는 "한국 정부는 글로벌 금융회사의 국내 영업환경 개선에도 강력한 의지를 갖고 추진하고 있다"며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소득세 단일세율 특례의 적용기한을 추가로 연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획일적·경직적인 연장근로 규제로 인한 근로·경영 현장의 어려움을 감안해 연장근로 선택권 강화 기조의 근로시간 제도 개편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라며 "이 자리에 계신 글로벌 투자자 여러분들이 한국의 금융산업과 상생하는 선순환 구조가 확립되도록 금감원도 아낌없이 지원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이 원장은 신한지주와 영국 기업통상부가 공동개최한 '2023년 한·영 투자포럼' 행사에도 참석했다. 국내 금융회사들의 영국 현지 진출과 투자 확대 등 국제화 노력을 격려하고, 영국 정부의 투자 지원 방향 등을 경청했다. 이 원장은 영국 정부·감독당국과 우호관계를 토대로 국내 금융회사의 현지 영업·투자 여건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금감원은 런던 IR 성과를 토대로 향후에도 지자체·금융권과 협업을 통한 공동 해외 IR을 추진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금융시장의 강점과 투자 기회, 투자 환경 개선 노력 등을 종합적으로 알리는 공동 IR을 개최해 글로벌 투자자의 인식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해외 투자자와 직접 소통을 강화해 한국 금융시장의 안정성 및 대외 신인도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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