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최헌정 디자인기자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은 공급 과잉과 단가 하락으로 인한 지속적인 수출 감소에 시달리고 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올해 상반기 디스플레이 수출이 76억 5000만달러(한화 약 10조원)이라고 집계했는데, 전년 동기 대비 29.2% 줄어든 규모다. 특히 LCD(42.5% 감소) 외에도 국내 기업의 주력 부문인 OLED(23.3% 감소) 수출량 감소가 치명적이다.
양대 디스플레이 업체는 신제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올레드(OLED) 기술을 앞세운 LG디스플레이가 가장 적극적이다. 대형 패널 사업 위주로 사업을 전개해 왔으나, 높은 성능을 갖춘 중소형 게이밍 디스플레이로 수익성을 제고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말부터 게임용 27형 올레드 패널과 45형 울트라 와이드 올레드 패널 양산을 시작했으며, LG전자 외에도 에이수스·커세어 등 굵직한 고객사를 확보했다.
게임 회사나 e스포츠 구단과의 협력도 확대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게임업체 하이브IM과 함께 지난달 독일 쾰른에서 열린 '게임스컴 2023'에서 화질 마케팅에 나섰다. 게임쇼에는 맏형 삼성전자도 참여해 세계 최초 듀얼 UHD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네오 G9'를 공개하며 지원사격했다. LG디스플레이는 해외 e스포츠 구단인 DRX와 후원 계약을 맺고 게임용 OLED 성능을 홍보하고 있다.
업계는 높은 주사율과 빠른 응답속도, 낮은 눈 부담을 요구하는 게이밍 디스플레이의 특성상 후발 주자의 진입이 쉽지 않은 시장이라고 입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게이밍 디스플레이는 단순히 기술 수준이 높으면 많이 팔리는데,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의 점유율이 높은 것은 다른 국가 업체에 비해 기술력이 앞서 있기 때문"이라며 "아직 격차가 벌어진 시점에 투자를 늘려 입지를 공고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