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지치지도 않는 샤이니의 만능 치트키

머니투데이 이덕행 기자 ize 기자 2023.09.14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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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M엔터테인먼트/사진=SM엔터테인먼트


그룹 샤이니 키가 돌아왔다. 그룹 활동을 포함하면 올해에만 벌써 세 번째 컴백이다. 샤이니의 '만능 치트키'는 정말 치트키를 쓴 것처럼 지치지도 않는 모양새다. 그러나 오해하면 곤란하다. 16년 차 아티스트 키가 열일할 수 있는 이유는 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이 있기 때문이다.

키는 11일 두 번째 미니앨범 'Good & Great'를 발매했다. 동명의 타이틀 곡 'Good & Great'를 포함해 'Can’t Say Goodbye', 'Intoxicating', 'Live Without You', 'CoolAs', 'Mirror, Mirror' 등 다양한 장르의 총 6곡으로 구성됐다.



타이틀곡 'Good & Great'는 리드미컬한 피아노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팝 댄스곡으로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멜로디와 개성 넘치는 보컬의 조합이 매력적인 곡이다. 특히 자기 자신과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키의 자부심이 담겨있어 세상 모든 워커(Worker)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곡 초반부에는 "눈뜬 아침 기다리는 미션 / 거울 속에 졸린 나를 보면/ 하 커피만이 내가 사는 Reason/ 서둘러 도로 위에 몸을 실어" "다 놔버리고 싶은 날 한두 번이겠어 다 알잖아" 등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느꼈을 감정을 풀어내며 공감을 유도한다. 그토록 원해왔던 선택한 이 길이 쉬울리야" "마음이 힘든 날엔 /선택 받은거라 또 믿어봐" 등의 가사에서는 연예인이라는 특수한 직업을 선택한 키의 고민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이 일을 계속할 수 있는 건 노래 제목처럼 "잘하고 있어"라며 끊임없이 자신을 다독이기 때문이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사진=SM엔터테인먼트
수록곡에서는 좀 더 다채로운 이야기를 담았다. 'Can’t Say Goodbye', 'Intoxicating', 'Live Without You'로 이어지는 트랙들은 사랑이라는 감정을 다채롭게 풀어놨다. 'Intoxicating'이 사랑에 빠지는 본능적인 모습을 그려냈다면 'Can’t Say Goodbye'는 사랑의 끝을 알고 있음에도 헤어지지 못하는 상황을 그려냈다. 'Live Without You'는 이별 후 상대에 대한 기억을 애써 지워가는 상황을 독한 술을 들이키는 것에 비유했다.

마지막 두 트랙은 키의 자부심과 외로움을 담아냈다. 'CoolAs' 속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키의 모습은 칠한 무드로 다가오지만, 'Mirror, Mirror'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느끼는 키의 외로움과 고뇌가 느껴진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사진=SM엔터테인먼트
이처럼 다양한 주제를 담은 수록곡은 키의 대표 장르인 레트로 팝을 비롯해 하우스, 일렉트로, R&B 등 다양한 장르로 담겨져있다. 키는 저음과 고음, 보컬과 랩, 차분함과 다이내믹함을 넘나드는 목소리로 각각의 곡이 가진 매력을 극대화시켰다.

키는 지난 2월 솔로 정규 2집 리패키치 'Killer', 6월 샤이니 정규 8집 'HARD'를 발매하며 바쁜 상반기를 보냈다. 키는 그로부터 3개월 뒤 9월에 또 하나의 앨범을 공개하며 상반기를 넘어 2023년을 꽉 채우고 있다. 데뷔 15주년을 넘겼음에도 이렇게 쉬지 않는 키의 밑바탕에는 자신과 자신의 일을 향한 자부심이 있었던 것이다.

키를 대표하는 수식어는 '만능 치트키', 혹은 '만능열쇠'다. 막혀져 있던 것을 해제한다는 점에서 결국 두 수식어는 같은 결을 가지고 있다. 여전히 마르지 않는 자부심으로 자신을 가로막는 것들을 해제시키고 있는 키가 앞으로는 어떤 장애물을 무장해제 시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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